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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굽는 여자, 꼬꼬찐찐이예요!꼬꼬찐찐의 홈베이킹 놀이

   
▲ '꼬꼬찐찐'은 '홈베이킹'을 한다. 사는 게 즐거워 미칠 정도로.
오전 11시. '꼬꼬찐찐'님의 '홈베이킹 클래스' 현관문을 조용히 두드려본다. 암호명 '홈베이킹'. '홈뱅킹'이 아니다. 말하자면 평소 밥보다 빵을 더 좋아해 밀가루, 계란, 우유 반죽 등등으로 재화를 쌓는 어느 알뜰 아낙의 '베이커리 공작소'랄까. 이어 구수한 버터 냄새와 함께 '꼬꼬찐찐'님이 등장했다.

화려한 베이커리 율동(?)과 함께 '빵가빵가'라고 외쳐줄 것만 같은 리액션. 그렇다. 수강생들 사이에 오가는 소문이 얼추 들어맞는 것 같다. 선생은 놀면서 일한다고. 아니, 일과 놀이의 경계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고. 그만큼 그녀의 일은 가벼웠다. 가벼운만큼 배우는 이도 쉽게 따라했다. 배우는 일도 즐겁기 마련. '꼬꼬찐찐' 님은 '홈베이킹'을 한다. 사는 게 즐거워 미칠 정도로.

'꼬꼬찐찐'은 홈베이킹 강사 최윤정(33) 씨의 블로그 닉네임이다. '홈베이킹(home baking)'이란 우리말 순화어로 '손수굽기', 즉 '집에서 빵 굽는 일'을 말한다.

얼마전 종방된 '제빵왕 김탁구'의 후폭풍으로 집에서 빵을 직접 만들어 먹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에 '더 레시피 홈베이킹 클래스(blog.naver.com/2lc050510)'라는 블로그 사이트로 창원 지역에 '홈베이킹'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기 블로거 최윤정 씨를 만나봤다.

홈베이킹 붐에 관해 윤정 씨는 "빵을 만드는 것은 빵을 먹는 사람을 위해서지만, 빵을 만드는 과정 자체는 온전히 만드는 사람의 것"이라며 "홈베이킹을 배우면서 대체로 흥미로운 제작 과정에 반해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집에서 '놀고' 있는 오븐의 정체성(?)을 살리고자 오시는 분들도 간혹 있다"고 덧붙였다.

 

   
▲ 그녀가 제안하는 '오늘의 레시피'는 상콤한 휴식 같은 케잌, '레몬 위크엔드'입니다.

삶의 휴식 같은 홈베이킹 클래스
그녀가 제안하는 '오늘의 레시피'는 상콤한 휴식 같은 케잌, '레몬 위크엔드'입니다.
강의 할 때마다 에너지(?)가 넘쳐 수강생들의 혼을 쏙! 빼 놓는다는 '씩씩한' 윤정 씨는 "겨울철 감기 예방과 비타민 보충에 그만"이라며 '레몬 위크엔드'를 극찬합니다.

"레몬 위크엔드는 파운드 틀에 구워 만들지만 오늘은 특별히 구겔호프(Gugelhopf) 틀에 넣을 것"이라는 그녀는 "이쁘잖아용"이라고 주체할 수 없는 '멘탈애교'를 보여주기도(^^).

그렇다면, 케익을 굽는 동안 그녀의 상콤발랄한 홈베이킹 스토리를 들어볼까요.

 

   
▲ 홈베이킹 클래스는 원어데이 쇼핑몰처럼 '1일 1레시피'를 선정해서 수업하는 방식이다.
특별히 홈베이킹을 해야겠다는 계기가 있었나요?
어릴 적부터 빵을 무척이나 좋아했어요. 지금도 기억에 남는 건 '달다구리'한 밤식빵이죠. 피아노를 전공해 학원 레슨만 7년 여를 했어요.

그러다가 제과제빵, 케잌디자이너 자격증을 따고서 본격적으로 뛰어든 셈이죠. 신랑님 왈, '하던 거나 잘 하지'라고 면박을 줬지만 지금은 북적이는 수강생들을 보며- 아무 소리 않구 부지런히 밀어주고 있답니다(^^).

지역 내 홈베이킹 클래스를 알린 건, 관련 정보와 레시피를 공유하고 싶어 개설한 5년 정도 된 블로그 운영이 다예요. 베이킹을 시작한 이후 한 번씩 직접 만든 케익과 나만의 베이킹 노하우들을 블로그에 포스팅 했더니 이웃분들이 종종 제 블로그를 찾더라구요.

지난 7월 오프라인에서 드디어 홈베이킹 교육을 시작하게 된 거죠. 무엇보다 피아노 레슨을 하며 가르침의 즐거움이 몸에 밴 것 같아요. 가끔씩 수강생들이 그래요. 강의할 때마다 '사는 게 즐거워 미칠 것' 같은 표정의 선생을 보면 자신도 기분이 붕붕 떠오른다고(웃음).

 

홈베이킹 클래스 과정에 대해 좀더 알려주세요?
원어데이 쇼핑몰처럼 '1일 1레시피'를 선정해서 수업하는 방식이예요. 자신이 마음에 드는 요일자 레시피가 있다면 개별 선택해서 신청할 수 있어요. 대개 블로그를 보고 신청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외 월요일마다 정규반이 있구요, 목요일은 발효빵 위주로 진행하고 있어요. 또 무슨무슨 기념일마다 각 이벤트 형식으로 수업이 이뤄지곤 해요. 이번 크리스마스(22~24일)에도 가족 또는 연인들을 위한 특별 레시피가 준비돼 있답니다.

 

특히 직장인을 위한 야간 클래스도 인기가 좋은 것 같아요.
그만큼 홈베이킹이 특별한 이유는 뭘까요?
예전에는 자신의 아이들이나 가족에게 간식을 만들어주려고 오는 주부들이 대부분이었죠. 요즘은 애인이나 친구에게 전해주려는 젊은 직장인들도 많이 참여하는 편이예요.

무엇보다 빵의 가장 좋은 점은 선물하기에 좋다는 것이 연령대가 낮아진 요인이 될 수도 있겠죠. 사람들이 간단한 빵 선물에도 깜짝 놀라고 감동하는 모습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만든 사람의 손길과 정성이 들어갔기 때문에 선물로서의 감동은 배가될 수 밖에 없는 거죠.

최근에는 총각 수강생도 클래스를 이용해 수업하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킥킥킥).

 

뜬금없지만, 꼬꼬찐찐은 뭐죠?
하하하(에너지 만빵의 웃음은 호호호,라 듣고 하하하,라 쓴다). 아이들 애칭이랍니다. 닭띠인 아들 정인일 '꼬꼬'라 부르고, 둘째 딸 화진이를 '찐찐'이라 부르죠. 그래서 둘이 합쳐 꼬꼬찐찐(^^).

 

   
▲ 꼬꼬찐찐의 '더 레시피 홈베이킹 클래스' http://blog.naver.com/2lc050510

'홈베이킹'이란 말이 보편화되면서 누구나 집에서 쉽게 빵을 만들 수 있게 되고 만들어 보고 싶어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개성 넘치는 예쁜 케익 사진과 먹음직스런 쿠키 컷. 그리고 재치만점의 입담으로 그녀의 블로그는 늘 이웃들로, 또 웃음으로 붐빈다. 또 주체할 수 없는 열정과 '멘탈애교'의 강의로 그녀의 아파트는 늘 이웃들로, 또 웃음으로 번지고 있다.

'사는 게 늘 즐거울 것 같은' 그녀의 최종 목표는 '제과제빵 완전정복'이란다. 프로패셔널한 전공 과정을 완벽하게 마치고 서른 후반쯤 그녀는 베이커리의 달인이 될 것이다. 사는 게 즐거워 미칠 정도의. 꼬꼬찐찐의 '더 레시피 홈베이킹 클래스' http://blog.naver.com/2lc050510  <경남데일리>

 

 


 

이윤기  bynae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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