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구 용원지역 일부가 침수됐다. / 창원소방서 제공

태풍 '미탁'이 3일 오전 7시를 기해 경남 전역에 발령한 태풍 경보가 해제되면서 경남은 태풍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났지만 폭우가 집중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경남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는 전날 밤 만조때와 겹친 시간에 시간당 최고 70㎜가 넘은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창원시, 사천시, 통영시 등 해안가 도심 저지대가 침수돼 배수 요청 수백여건이 신고했다.

마산회원구 일부 도로가 침수됐다. / 창원소방서 제공

창원소방본부는 오전 6시까지 배수지원 122건, 안전조치 142건 등 총 264건이 접수됐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추산동 주택 벽이 붕괴됐으며, 마산회원구 석전동 역전시장과 내서읍 감천리에 산사태가 발생했다.

또 집중호우로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고립되고 정전피해도 발생했다.

만조가 겹친 진해구 용원지역에서도 일부 지역이 침수되기도 했다.

특히 마산합포구와 회원구 지역에 주택과 상가 침수가 가장 많았으며, 주민이 고립돼 10여명이 구조됐다.

진주시 사봉면·진성면 일대 30가구 주민 60명은 반성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하천이 넘칠 것으로 우려되자 인근 사봉초등학교로 피신했다가 곧 복귀했다.

의령군과 통영에서도 집중호우로 주택 등이 잠기면서 수십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집중호우로 통행 제한된 경남지역 44곳 중 27곳은 오전 7시 기준 통행을 재개했지만 나머지 17곳은 응급복구 중이어서 차례차례 통행 제한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농축산 피해도 발생했다. 통영 도산면의 한 농장은 집중호우로 축사가 물에 잠겨 닭 3천700마리, 기러기 800마리가 죽었으며, 농업 피해는 논·밭 침수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 18개 시·군 공무원들이 3일 오전 현장에 나가 농업피해 면적을 파악하고 있다.

한편 김해공항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정상운항되고 있다.

황민성 기자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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