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사 항방전대 참수리 328호정 소속 김현수 병장

해군 장병이 군 복무 중에 국제대회인 ‘2020 아시아 대학생 창업교류전’ 한국대표로 선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항만방어전대(이하 진기사 항방전대) 참수리 328호정 소속 김현수 병장(21).

김 병장은 아주자동차대학 자동차개발과를 다니다 1학년을 마치고 해군에 입대했다.

군 복무 중 아시아 대학생 창업교류전이라는 대회가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고 평소 자동차 관련 창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슬라이딩 도어의 ‘센터 롤러 유닛’이라는 자동차 도어 발명품을 주제로 창업교류전에 응모했다.

김 병장의 슬라이딩 도어의 ‘센터 롤러 유닛’은 지난 8월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자동차 튜닝 활성화 대책에 따라 자동차안전을 확보하는 범위 내에서 튜닝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한다는 내용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직접 발명한 것이다.

김 병장의 ‘센터 롤러 유닛’을 사용하면 슬라이딩 도어가 있는 차량에 원하는 사이즈의 ‘오버휀다’ 설치가 가능하다.

오버휀다는 차량의 원활한 코너링를 도와주고 차량의 하중을 분산시켜 안정성을 유지해준다.

특히, 오버휀다 설치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자동차 개조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부분이며 현재 오버휀다 튜닝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군 복무를 하며 창업교류전을 준비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다. 김 병장은 참수리 328호정에서 추기병으로 근무하고 있다. 추기병의 주 업무는 함정의 기관을 관리하고 정비하는 것이다.

함정 하부에 위치한 기관실에서 장시간 근무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항해 중에는 기관당직을 서게 된다. 하루 일과가 끝나면 온 몸에 기름 냄새가 배며, 기관소리에 귀가 먹먹한 고된 일이다.

바쁘고 힘든 여건 속에서 김 병장에게 도움이 된 것은 항만방어전대와 참수리 328호정의 적극적인 취업과 창업 지원이었다.

항만방어전대는 ‘핵심역량 개발시간’이라는 시간을 통해 장병들이 자격증 취득이나 개인의 미래를 위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해왔다.

특히, 전역을 앞둔 장병들에게 취·창업과 관련된 박람회 참가를 독려하는 등 군 복무 중에도 미래를 위한 밑거름을 만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덕분에 김 병장은 자기개발 시간을 활용해 최종 발표자료 준비에 매진할 수 있었고 그 결과 해군에서 단독으로 한국대표 선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김 병장은 성실하게 군 복무하여 주위의 인정을 받아 군 복무 성공사례 최우수상, 모범 리더병사 인증서를 받았었고 또래 상담병, 생활반장으로도 임명된 바 있다. 지난 10월에는 모범 현역병으로도 선정돼 국가보훈처로부터 포상증서도 수여받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자격증 공부도 병행해 용접기능사와 자동차정비기능사, 기관사 6급 취득에도 성공했고 현재는 3D 프린트 운용기능사 필기시험 합격 후 실기시험을 앞두고 있다.

김현수 병장은 “부대에서 열심히 임무를 수행하면서 바쁘게 준비한 교류전에서 생각하지 못한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정말 기쁘다”라며 “나를 포함한 많은 해군 전우들이 군 복무 기간을 자기개발의 기회로 잘 활용해 보람차게 군(軍) 복무를 마쳤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기사 항만방어전대 안규혁(대령(진))은 “진기사 항방전대 소속 김현수 병장이 아시아 대학생 창업교류전의 한국대표로 선발돼 매우 뿌듯하다”며 “김 병장뿐만 아니라 더 많은 장병들에게 자기개발의 시간을 보장해 군(軍) 복무 기간 중 내실있게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여건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병장은 13일부터 16일까지 3박 4일간 진행되는 중국 베이징 해외탐방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제대회 발표를 준비한다.

오는 2020년 4월에는 제주에서 열리는 2020 아시아 대학생 창업교류전에 참가해 아시아 타국가의 참가자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황민성 기자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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