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한 권영민 전 도체육회 상근부회장이 23일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있다./연합뉴스

초대 민간 경남도체육회 회장 선거가 지난 20일 치러졌지만 결과를 놓고 불법선거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이번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권영민 전 도체육회 상근부회장은 23일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는 체육인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깨끗하고 공정하며 모범적인 선거가 돼야 함에도 불법선거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청 정무직 공무원과 도체육회 사무처장이 선거에 개입한 관권선거다"며 "이와 관련한 증거와 증인이 있다"고 밝혔다.

또 선거인단 명단이 후보 등록 이후에 공개되야 하지만 5일 먼저 사전 유출됐다고 했다.

이어 선거인을 어떻게 배정하는냐는 이번 선거에서 당락을 좌우지할 만한 중대한 사안으로 공정하게 진행되어야 할 선거인단 배정 작업이 상대방 후보 측근으로 결정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권 전 부회장은 "체육인의 명예를 걸고 이번 불법선거를 제대로 밝히는 데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변호사 자문을 받아 민·형사상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도체육회는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도체육회 측은 "선거기간에 사무처장이 도청 정무직 공무원과 만나거나 전화한 사실도 없다"며 "사무처장은 선관위나 선거인단 업무에 관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선거인단 명단이 유출됐다고 주장해 증거자료를 제출하라고 해도 권 전 부회장 측은 제출하지 않는다"며 "선거인단 배정도 규정에 따라 동등하게 배정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방자치단체장·의원의 체육단체장 겸직 금지를 골자로 한 국민체육진흥법 일부 개정안 시행에 따라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김오영 전 경남도의회 의장이 권 전 부회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황민성 기자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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