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체육회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공고된 내용.

창원시 초대 민간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선거관리규정을 수정해 논란을 빚는 등 관권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시체육회가 제정 신청한 규정을 상위 기관인 경남도체육회가 이틀만에 승인했지만 대한체육회가 선거규정 가이드라인을 규정하면서 도체육회가 다시 수정승인 통보를 해 시체육회가 원안대로 재수정해 공고를 해야하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등 주먹구구식이라는 비난도 일고 있다.

23일 창원시체육회 회장후보로 등록한 A후보는 "창원시체육회선거관리규정 제14조2항에 후보자 자격 중 각 종목 단체 등에 '고문 및 자문위원'은 임직원으로 포함돼 후보자 등록시 선거일 전 60일까지 그 직을 그만둬야 한다는 규정을 바꿨다"며 "이 같은 규정 제정은 특정 후보의 무투표 당선을 위한 계획적인 행위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A후보 관계자에 따르면 시 체육회는 창원시체육회선거관리규정 제14조2항에 후보자 자격 중 "...회장과 임직원..."을  "...회장과 임직원(고문 및 자문위원 포함)..."으로 지난 10월 15일 수정 변경해 도체육회에 제정 승인신청을 한 것이다.

상위기관인 도체육회는 이틀뒤인 10월17일 승인이 결정을 통보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고문 및 자문위원'은 위촉직으로 임직원에 포함할 수 없다며 선거규정 가이드라인을 정해 10월25일 하위기관에 통보했다. 이에 도체육회는 창원시체육회에 원안대로 수정하라며 수정승인 통보를 했다.

이런 가운데 A후보는 한 체육단체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중 한 단체에 고문으로 돼 있다는 이유로 선관위에 고발됐다. 다행히 후보등록 마감일에 소명자료 제출과 소명기회를 얻어 '후보 적합'판정을 받았다.

A후보 측은 "대한체육회와 경남도체육회, 부산을 비롯 도내 일부 시 체육회장선거 후보자 자격 관련규정을 확인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규정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체육회와 경남도체육회, 창원시체육회에 개정안 변경과정에 대한 정보공개신청을 한 상태"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경남도체육회는 대한체육회 질의를 통해 전 시·군·구가 규정조항이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며 12월18일 창원시체육회에 선거관리규정 제14조에 대해 수정승인 통보를 해 표준안에 따라 재 수정하도록 했다.

결국 경남도체육회는 10월20일 규정 제정승인한 내용을 다시 표준안에 근거에 재 수정승인을 통보한 것이다.

경남도 체육회 관계자는 "고문과 자문위원은 위촉직으로 임직원이 아니다는 선거규정 가이드라인이 10월25일 대한체육회서에 공문이 내려왔다"며 "공문 통보이전에는 명확한 규정이 없어 시군별 논란이 돼 왔다"고 말했다.

이에 창원시체육회는 경남도체육회 수정승인 통보에 따라 규정 제정전으로 되돌려 공고를 해야 하지만 이사회 및 대의원 총회를 거쳐야 한다는 이유로 현재까지 공고를 하지 않고 있다.

창원시체육회 관계자는 "상위 기관인 경남도체육회로 수정승인 통보를 받았지만 규정 변경 제정시 스포츠공제위원회 심의와 이사회, 대의원총회 등을 거쳐 결정한 부분을 다시 또 수정해야 한다"며 "이번 민간 회장선거에서 후보끼리 서로 상반된 입장론은 펼친다면 누가 되더라도 이 문제를 놓고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후보 측은 선거를 앞둔 12월 초부터 창원시체육회 내부에서는 "선거가 없을지도 모른다"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았다"며 "창원시와 체육회가 조직적으로 특정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선거는 지방자치단체장·의원의 체육단체장 겸직 금지를 골자로 한 국민체육진흥법 일부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시행됐다.

황민성 기자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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