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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노예> 나는 부유한 노예인가?[칼럼]안상헌의 좋은 책 이야기

   
▲ <부유한 노예>, 로보트 라이시
클린턴의  대통령 당선과 함께 경제정책 인수팀을 이끌었고 새 행정부의 인사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노동부 장관으로 임명되었던 로보트 라이시,
그가 노동부 장관으로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일에 빠져 살던 어느날, 바쁘게 살아가던 그는 아들과 이런 대화를 나누게 된다.

"얘야, 뭘 갖고 싶니?"

"갖고 싶은 건 없어요. 그냥 내가 잠들기 전에 아빠가 집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동안 그는 멍하게 있었다. 그리고 바쁜 일상을 시작했지만 아들의 말은 귓가를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며칠 후 그는 돌연 사표를 던진다.

장관으로서의 지위와 사회적 성공을 향한 열정을 모두 버리고 가족에게 돌아간 것이다. 

그의 갑작스런 사직에 대해서 사람들은 한 나라의 노동부 장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비난하기도 했고, 일에 매몰되어 삶을 상실하기 전에 가족으로 돌아간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과연 그의 행동은 잘한 일이었을까?

그의 행동에 대한 뒷이야기와 삶의 철학을 알아보려면 <부유한 노예>를 읽어보면 된다. 로보트 라이시는 노동부장관으로서 가졌던 생각과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자신의 삶의 기준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자신의 책으로 풀어놓았다.

그는 현대인들을 '부유한 노예'라고 부른다. 예전에 비해 훨씬 많은 돈과 많은 도구들과 많은 시설들을 갖추었지만 여전히 일에 빠져서 시간에 쫓겨서 사는 노예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부유한 노예>를 통해서 왜 삶의 속도가 빨라지기만 하는지 원인을 찾아내고 그 대안들을 살며시 엿보는 일을 시도한다.  '생계를 꾸려나가는 것과 삶을 꾸려나가는 것, 그리고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이 왜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가에 관한 생각'이 책이 담겨있다.
바쁘다고 말하는 것이 습관이 된 우리들이 한번쯤 꼭 읽어봐야할 책임이 분명하다.

현대 경제와 사회구조의 흐름을 인간적인 차원에서 읽어내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덕분에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좀더 넓어지고 구체적으로 변했다고 해도 좋을 듯 싶다. 왜 우리는 먹고사는 일에 더 매진해야하는지 탁월한 안목을 가진 그와 함께 살펴보시는 재미가 솔솔하다. 

"전력 질주'에는 결승점이 없다. '성공했어'라고 말 할 수 있는 시점은 절대 오지 않는다." 라이시의 말이다.  

안상헌  wintermad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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