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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이버 불링, 들어보셨나요
진해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순경 박해랑

교육부가 발표한 ‘2019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응답률은 2017년 0.9%, 2018년 1.3%, 2019년 1.6%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며, 학교폭력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35.6%), 집단따돌림(23.2%), 사이버 괴롭힘(8.9%)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와 비교하여 사이버 괴롭힘의 비중이 스토킹(8.7%)보다 높아지는 한편, 신체폭행의 비중은 ’17년부터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학생들이 대부분 스마트폰을 쓰게 되면서 학교폭력이 사이버 공간으로 옮겨져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메일, 스마트폰, SNS등 온라인 공간에서 집단적으로 특정인을 집요하게 괴롭히는 사이버 불링 또한 끊이질 않고 있다.

사이버 불링은 가상공간을 뜻하는 ‘Cyber’, 약자를 괴롭힌다는 뜻의 ‘Bullying’이 합쳐져 만들어진 용어로, 물리적 폭력 대신 언어나 따돌림의 형태로 나타나는 ‘정서적 폭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이버 불링’에는 메시지 형태로 욕설, 비속어 등을 전달하는 ‘사이버 비방’, 단체 대화방에서 번갈아 가며 피해자를 모욕하는 ‘사이버 왕따놀이’, 단체 대화방에서 피해자를 초대한 뒤 나가버리는 ‘사이버 따돌림’, 단체 대화방에서 나간 피해자를 계속 초대해서 괴롭히는 ‘사이버 감옥’ 등이 있다. 그 외에도 피해자에게 심부름을 시키거나 유료 이모티콘, 모바일 상품권 등을 강요하는 ‘사이버 명령’, 피해자가 싫어하는 글이나 사진 등을 지속적으로 보내는 ‘사이버 스토킹’등이 있다.

이처럼 면대면으로 이루어지는 현실이 아닌 가상공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기 어렵고,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이 없어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가 아니더라도 지역과 학교를 뛰어 넘어 발생할 수 있으며 확산되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무차별적인 학교폭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학교폭력은 다양해지고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으나 설문조사 결과 가해의 주된 이유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33.2%)라고 나온 이유는 바로 청소년들이 이러한 행위를 범죄로 인식하지 않고 일종의 놀이문화나 유대감을 쌓는 행위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터넷 윤리·사이버 폭력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이러한 교육을 일회성이 아닌 교과과목으로 편성하여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며, 피해자가 겪는 고통이 얼마나 클지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할 것이다.

가해자 뿐만 아니라 피해자에게도 교육이 필요하다. 이런 괴롭힘은 사이버 상에서 관련 내용을 삭제하면 폭력 유무를 밝히기 어렵기 때문에 피해 내용을 캡쳐 해 두고 경찰서 방문 및 117로 신고하거나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117CHAT’을 이용한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함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신고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학교전담경찰관(SPO), Wee센터, 안전드림 117센터 등을 통해 상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이상의 학생들만의 문제로 인식할 것이 아닌 평소에 가정과 학교에서 세심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학생을 살펴보는 노력과 더불어 정부에서도 부모님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하여 봄기운이 만연한 3월에는 모든 학생이 설레임으로 시작할 수 있길 바란다.

진해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순경 박해랑

박해량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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