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현 고성군수가 9일 브리핑룸에서 미담사례를 브리핑하고 있다.

[경남데일리=송준호 기자] 코로나19 대응에 전국 시·군 공무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경남 고성군 백두현 군수가 군민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며 9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백 군수의 브리핑은 아름다운 공동체 이야기로 시작됐다.

고성군은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지난주 첫 확진자인 경남13번의 완치 판정으로 퇴원했다.

백 군수는 9일 13번 완치자 주거빌라 주민들과 오찬을 했다. 오찬 이유는 주민들은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일상을 2주간 양보하며 자가격리 조치에 응한 것이다.

백 군수는 "이분들과의 오찬을 함께 했듯이 군민여러분들께서도 자가 격리 기간을 모범적으로 마치신 확진자 주거빌라 주민들께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밴드를 보고 있노라면, 참 마음이 따뜻해진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라는 거대한 공포와 싸우면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우리 고성군민들의 미담 사례가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백 군수는 또 지난주 초등학생 두명이 군수실을 찾았다고 했다.

이들은 몇 년 동안 소중히 모아온 저금통 중 가장 예쁘고 무거운 것을 하나씩 들고 왔다며 해맑게 웃었다고 했다.

이들은 회화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지호와 혜윤이였다.

백 군수는 "아이들의 마음이 담긴 그 저금통들은 그 어떤 저금통 보다 묵직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관련 성금기탁과 함께 마스크 제작을 하는 등 아름다운 동참도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현재까지 총 26건, 6천45만7천원의 현금, 물품, 고성사랑상품권 등이 기탁됐다.

취약계층을 위한 면 마스크 제작을 위해 지난 3일부터 주말까지 반납하며 원단 재단에서부터 재봉틀을 이용한 박음질까지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하며 구슬땀을 흘린 분들도 소개했다.

백 군수는 "타인을 위해 내 시간과 노력을 선물하는 봉사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고 전했다.

또 백 군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계시는 착한 임대인분들도 소개했다.

착한임대 1호점 고성시장 만덕추어탕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32개 점포의 임대인분들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백 군수는 "군민 여러분들의 따듯한 이웃 사랑이 코로나19로 인한 공동체의 불신을 종식시키고, 군민 사이 신뢰를 형성하고 유대감을 높여 우리 고성군 공동체를 한층 더 단단하게 만들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송준호 기자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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