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데일리=황민성 기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0대 남성이 주말을 이용해 대구에서 부산의 한 클럽과 술집 등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6일 부산시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군 입대를 앞둔 대구확진자 A씨(19)가 지난 17일 SRT를 이용해 오후 9시20분쯤 부산역에 도착한 뒤, 주로 술집과 클럽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유흥업소들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A씨의 구체적인 동선이 17일 오후 11시40분~18일 오전 2시 부산진구 '1970 새마을포차', 오전 2시10분~3시40분 '클럽 바이브', 오후 4~6시 '청춘횟집' 등이며, 오후 8시30분쯤 무궁화호를 타고 대구로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A씨는 20일부터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뒤 23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건당국은 부산의 클럽에서 접촉한 515명에 대해 확인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127명이 연락이 닿지 않아 방역 컨트롤 타워인 부산시는 초비상이다.

클럽 방문자는 481명이고, 클럽 종사자는 34명이다.

좁은 장소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클럽의 특성상 자칫 대규모 '지역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코로나19 잠복기가 통상 14일인 점을 고려하면 5월2일까지인 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시는 클럽 접촉자 중 연락이 된 388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2명은 유증상자로 분류됐으나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 시는 이들 중 104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다행히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127명은 연락이 닿지 않은 상태다.

시에 따르면 클럽 내 CCTV 확인 결과 방문자 80%, 종업원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좁은 장소에 많은 사람들이 밀집하는 ‘클럽’의 특성상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태다.
클럽 이용객이 20대 등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 속하고, 이들이 코로나19 등에 대한 의기위식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 역시 이같은 우려를 더하고 있다.

당시 클럽은 입장객을 대상으로 연락처 등 기본정보가 명시된 출입자 명부를 작성했다. 시는 이를 토대로 계속해서 연락을 시도해 이들의 감염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클럽이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 환기 등이 적절이 이루어졌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며 “업종 특성상 방문객을 특정하기 어려워 A씨와 동일한 시간대 방문한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자가격리 조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시 공무원, 경찰 등과 2개반 18명으로 단속반을 구성해 주말저녁 클럽, 감성주점 등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및 식품위생법 위반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황민성 기자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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