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소비유입율 추이

[경남데일리=황민성 기자] 경남지역(가맹점 기준)의 개인 신용카드 결제금액이 16조6천억원으로 전국 개인 신용카드 결제금액의 3.1%이며 16개 시·도중 4위를 차지했다.

한국은행 경남본부가 2019년 신용카드 소비액으로 본 경남지역 소비행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경남지역의 결제금액은 2012년 이후 꾸준하게 상승해 연평균 3.8%의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은 최근 결제금액 증가율이 낮아지는 추세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원인에 소득의 증가가 지역내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역외로 유출되었을 가능성에 따라 소비행태를 조사했다.

경남지역의 카드소비액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종합소매(22.5%), 숙박/음식(19.8%), 연료판매(14.2%) 순으로 나타났으며, 종합소매는 백화점, 대형마트의 비중은 줄어들고 슈퍼마켓, 편의점은 비중이 빠르게 증가했다.

숙박/음식 및 의료/보건은 2012년 대비 각각 4.1%p, 3.2%p 증가하여 전체 업종중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으며, 연료판매의 비중은 유가 하락에 주로 기인하며 2012년 대비 7.1%p 감소했다.

2019년 기준 경남지역 거주자가 다른 지역에서 소비한 비중(역외소비율)은 57.2%로 상승추세를 보였으며,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의 역외소비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모습이다.

역외소비율이 높은 업종은 가전(71.8%), 숙박(62.6%), 유통업 영리(62.1%)이며, 역외소비액 규모로 보면 유통업 영리가 경남지역 역외소비액의 30.6%를 차지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역외소비율과 역외소비액을 동시에 고려했을 때 역외소비 증가에 영향이 큰 업종은 유통업 영리, 용역서비스, 보험, 자동차판매 순으로 확인됐으며, 경남지역의 역외소비율은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높은 것은 아니나 역외소비 증가 속도가 빠른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역외소비가 증가하는 가운데 경남은 기간중 2.3%p 증가하며 서울을 제외한 전국(1.6%)보다도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2019년 기준 경남지역의 결제금액 중 지역 외 거주자가 소비한 비중(소비유입률)은 21.6%로 경남으로의 소비유입이 가장 많은 지역은 부산(8.7%), 경기(2.5%), 서울(2.0%) 순이다.

업종별 소비유입률은 숙박(68.8%), 레저업소(41.5%), 용역서비스(28.5%) 순으로 소비유입액 규모로 보면 요식업소, 유통업영리, 연료판매, 의료기관 순서이며 관광 관련 업종에서 소비유입이 높게 나타났다.

경남지역의 소비유입률은 21.6%로 서울을 제외한 전국(30.8%)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 이는 다른 지역으로부터 소비를 유입시킬 특화 서비스업의 부재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했다.

2019년 기준 경남지역의 업종별 소비 유출입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결과 소비 순유입업종은 6개, 소비 순유출업종은 25개로 나타났다.

소비 순유입률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농업용품(2.08), 레저업소(1.68), 연료판매(1.37) 순으로 유입률이 높게 나타났으며, 소비 순유입이 발생하는 업종을 비중 순으로 살펴보면 연료판매, 레저업소, 음료식품, 숙박 순이다.

전국 16개 시·도(서울 제외)의 업종별 소비 순유입률을 살펴보면 평균 소비 순유입업종은 8개, 소비 순유출업종은 23개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서울의 소비 순유입업종이 24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경남의 소비 순유입업종은 6개로 전국 평균을 하회했으며, 업종별로 보면 소비유입이 많이 발생하는 업종은 건축자재(11개 지역), 연료판매(10개 지역), 레저업소(9개 지역) 순으로 나타났다.

유통업 영리, 서적문구, 학원, 사무통신, 보험, 용역서비스는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소비 순유출업종으로 나타나 서울로의 소비집중이 매우 극대화된 양상을 보여준다.

한국은행 경남본부 관계자는 "경남지역의 역외소비율은 전국 평균을 상회하나 소비유입률은 매우 낮은 수준을 보여 경남지역의 역외 소비유출은 상당히 큰 것으로 확인됐다"며 "게다가 역외소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이를 만회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광산업을 중심으로 경남 지역의 서비스산업을 발전시켜 경남 지역으로의 소비 유입을 증진시킬 필요가 있으며, 온라인 쇼핑 증가 등 소비자의 소비행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역외 소비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경남지역만의 특화된 서비스업 개발로 경남지역이 경쟁력을 보유한 특화 서비스업을 육성하면 다른 지역으로부터 소비유입을 증진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민성 기자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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