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10년) 12월 31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전 휴대폰을 거의 손에서 놓지 않는 편이라 화장실에 가면서도 폰을 들고 갑니다. 그래서 그 날 (12월 31일)도 어김없이 폰을 화장실에 들고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샤워를 하기 위해 폰을 트레이닝 복 (하의) 주머니에 넣고 샤워를 한 뒤, 다시 옷을 입으려고 옷을 들었습니다. 평소같으면 방에 들어가서 옷을 입으면 되지만 그 날은 며칠 같이 지내는 후배녀석이 있어서 몸매에 자신이 없다보니 그날은 옷 다 입고 나가려고 했거든요.

아무튼 바지를 다시 입으려고 하는 순간, 휴대폰이 주머니 속에서 탈출하더니 바닥으로 다이빙을 하더군요. 하필 샤워를 한 후라 바닥에는 물이 흥건했는데, 거기에 떨어뜨리고 만 것입니다. 당연히 떨어진 폰은 배터리와 분리된 상태로 있었구요.

그래서 놀란 저는 얼른 폰을 주워보니 물이 별로 안 묻은거 같아서 "다행이다" 하면서 방에 들어가 폰을 다시 켜보니 잘 켜지는 가 싶더니 다시 꺼지더니 그후로는 다시 켜지질 않는 것입니다.

아... 연말에 이게 무슨 일인지.. 좀 있다 계절학기 수업 들으러 가야하는데..

일단 학교를 간 저는 수업을 좀 듣다가 폰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 그냥 수업 도중에 몰래 나가 바로 대리점으로 향했습니다. 가보니 폰 상태를 폰 기사님 왈,,

"물 묻은 후 바로 폰을 켰죠? 안 켰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바로 켜 버리는 바람에 부품 하나가 그을렸네요... 일단 저녁 5시 이후에 다시 오세요"

아... 우울했습니다. 하필 12월 31일에... 주변 사람들에게 새해복 많이 받으라고 전체 문자, 전화 드려야하는데... 이게 뭔가요?

그리고 저녁에 다시 폰을 찾으러 갔습니다. 가니까 기사님께서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하나씩을 말해주시더군요. 좋은 소식은... 원래라면 9만원 지불해야하는데 아직 폰이 1년이 안되서 계산할 비용은 없다고... 전 마음속으로 외쳤습니다. "올레~"

그럼 나쁜소식은 뭐였을까요? 바로 폰 안에 저장되어있던 벨소리, 사진, 전화번호부... 데이터란 데이터는 다 날아가서 딱 처음에 폰 구입할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버렸답니다... 곧 새해라고 휴대폰도 초심으로 돌아갔나봅니다..

아... 친구들, 형님들, 동생들아.. 새해 문자 안보냈다고 화내지말아주세요ㅠ 제가 일부러 안 보낸게 아닙니다... 번호를 몰라서요ㅠ 용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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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근  master@cwi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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