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제공

[경남데일리=황민성 기자] STX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지난 1일 회사가 일방적으로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생산공정 흐름이 끊어져 7월12일까지 4주간 조업 중단에 들어가는 등 노사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사측이 노조의 주장에 대해 오해가 있다며 입장을 밝혔다.
 
STX조선해양은 18일 코로나19영향으로 초긴축 비상경영체제 시행이 불가피하며 파업 장기화에 따른 생산라인이 중단된 만큼 노조 파업을 멈추고 회사 복귀를 호소했다.

STX조선해양에 따르면 2013년 자율협약 돌입 후 막대한 자금을 수혈받았으나, 정상화 방안을 이행하지 못해 결국 2016년 6월에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으며 KDB산업은행을 포함한 기존 채권단들의 출자전환, 상환유예 조치 등으로 자금난이 일부 해소됐다.

2018년 3월 이후 독자생존을 위한 비영업자산 매각, 인력감축, 무급휴직 및 임금삭감 등 고강도 자구 계획 실행과 KDB산업은행의 R/G(선수금 환급보증) 발급을 통해 지금까지 회사는 신규 자금 지원 없이 자체 자금으로 독자경영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조선해운 시황 악화의 장기화로 인해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고, 금년도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수주활동이 거의 중단된 상황이다.

이에 올해는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고, 현재 7척의 수주 잔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는 2021년 1/4분기까지의 생산 물량이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이후에는 일감이 바닥나 전면적인 가동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STX조선해양은 "5월 27일부터 시작된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우려하던 조업중단이 현실이 됐다"며 "파업으로 인해 생산에 차질을 빚었고, 이는 후행작업을 담당하는 사내협력사의 조업 차질과 이로 인한 휴업 인력 및 고정비 발생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회사의 운영뿐만 아니라 수십개의 사내협력사의 운영 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주가 절박하지만 외부요인으로 인하여 더더욱 수주에 어려움을 겪게 됐으며, 또한, 파업 및 조업 중단 기간에 발생하는 손실로 인해 경영이 악화되어, 고정비 절감 압박은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STX조선해양은 현재 선주와 협상 중이거나 계약 대기 중인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MR Tanker) 7척의 LOI(의향서) 확정과 추가로 옵션 발효를 기다리는 수 척의 선박이 있다.

회사는 노동조합의 주장처럼 수주가이드라인이 확정되지 않아서 수주를 진행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최근 코로나19가 세계 여러 나라로 확산하고 있어 발주 예정이던 프로젝트가 지연되는 등 영업활동 자체가 물리적으로 힘든 상황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회사는 현재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물량과 선박건조 속도를 고려할 때 무급휴직 중단을 회사가 수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6월부터 근무를 시작하는 생산직 'A조'는 회사로 돌아와서 계획된 각자의 맡은 바 임무와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해 줄 것을 노동조합과 조합원들에게 간곡히 요청했다.

회사 관계자는 "노사가 한마음으로 뜻을 모은다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진정세에 접어들고 조선 시황이 일정 부분 회복되어 정상적인 수주 활동이 재개되면 정상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황민성 기자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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