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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는 배반의 땅" 관련 기사 해명경남교육청, 19일 해당 교사 입장 밝혀

사천의 한 교사가 수업 중 학생들에게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편향적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향신문은 19일자 지면을 통해 <교사가 수업중 "전라도는 배반의 땅">이라는 기사를 게재하며 "고교 교사가 수업 중에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편향적 발언을 해 학생이 울음을 터트린 일이 벌어졌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경남도교육청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관련기사에 대한 해당 교사의 입장을 밝혔다.

우선 해당 교사는 경향신문이 보도한 <"박정희는 위대한 지도자" 찬양도>에 대해 "이런 말을 수업시간에 할 정도로 이성이 없는 교사는 아닙니다. 다만 이런 말은 했습니다"라며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나라 경제를 일으킨 대통령이다. 그러나 장기집권에 따른 여러 가지 폐해가 많았다. 모든 일에는 공과 실이 있다. 공이 있더라도 실이나 과가 많으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이 세계의 위대한 지도자 상에 몇 번 올랐다고 들었다. 그런데 장기집권과 독재 정치로 인해 그 상에 뽑히지 않았다고 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고교 교사가 수업 중에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편향적 발언을 해 학생이 울음을 터트린 일이 벌어졌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 "그 학생이 왜 울었는지 잘 모르겠다"며 "상처를 받고 울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다음은 경남도교육청이 밝힌 해당 교사의 해명 전문.

지난 3일 경남 사천에 있는 ㄱ고의 2학년 국어 수업시간에 ㄴ교사가 "역사적으로 전라도는 배반의 땅"이라며 "태조 이성계가 죽기 전에 했던 말로 전라도에서는 인재 등용을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고 이 학교 학생이 전했다.

(해명)현재 가르치고 있는 교과목은 '문학'이며, 천재교육 출판사에서 발행한 교과서입니다. 이 교과서 236쪽에 고정희 님의 '상한 영혼을 위하여(1983년 발표)'하는 작품이 있습니다. 현재 수업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수업 시작하기 전에 작품의 발표 연대가 1980년대 초기 때문에 작품을 좀 쉽게 이해하도록 하기위해 배경지식을 갖추도록 하려는 의도로 80년대 초반 제가 대학교 재학 중이었기 때문에 그 당시의 시대 상황을 학생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말을 하면서 왕이란 사람이 후대에 이런 말을 남기면 안된다고 했고, 잘못된 이런 인식이 오늘날의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빌미가 되었다며 잘못된 일이라고 했습니다.

ㄴ교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위대한 지도자"라며 "박 전 대통령이 이룬 게 많은데 한국 국민들은 그를 비난한다"고 밝혔다.

(해명)위에서 쓴 것과 같습니다.

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는 "마침 그날 기차를 타고 광주에 갔는데 지역감정이 안 좋을 때라서 경상도 말을 하면 맞을 것 같아 말을 안 했다"고 덧붙였다.

(해명)위의 경험담은 제가 대학을 졸업 한 후의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그때는 80년도 후반이므로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시기가 아닙니다.
또한 위의 이야기는 제가 입시학원 강사를 하고 있을 때 어느 토요일에 수업을 마치고 문득 기차를 타고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진주역에서 기차를 탔는데 그게 광주행이었습니다.
그때 기차를 타고 어느 역에서 내렸는데 지금 기억으로는 광양역이었다고 기억합니다. 그 당시 지역감정이 고조된 시기라 조심했다는 취지를 말을 했을 뿐입니다.

수업시간에 이런 얘기가 이어지면서 부모가 광주 출신인 한 여학생 눈에 눈물이 맺혔다. 수업이 끝난 뒤 학생들이 모여 울음을 터트린 여학생을 위로하며 이유를 묻자 "선생님의 말에 상처를 받았다"는 답이 나왔다. 이 교사는 당시 수업 중에 운 여학생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별다른 대응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명)앞에서도 말했지만 6월 17일 월요일에 경향신문 이혜리 기자와 통화할 때 이혜리 기자가 그렇게 이야기를 해서 비로소 운 학생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학생을 불러 이야기를 할 수 없었습니다. 자칫 학생이 저와 이야기를 하면 또 다른 상처를 받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이 컸고 학생을 불러 입막음을 했다는 또 다른 왜곡된 이야기가 확산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한 학생은 "솔직히 우리 세대는 지역감정이 별로 없는데 지역감정이 섞인 얘기를 하니까 어른들이 갖고 있는 안 좋은 모습을 물려주는 느낌이었다"며 "수업시간에 공개적으로 그런 얘기를 하면 잘 모르는 애들은 선생님이 하는 얘기가 다 맞다고 받아들일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해명)우리 학교 학생들 중 이렇게 말을 한 학생이 있다면 참 안쓰러운 일이라 생각됩니다. 무엇보다도 지금 가르치고 있는 학생은 제가 2년 동안 지도하고 있는 학생들이고, 울었다는 학생 또한 국어교과의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생이라 아끼는 학생이라 더욱 당황스럽습니다.

또한 이 학생을 제가 현재 담임을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그래서 학생에 대해 알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저의 수업 스타일을 잘 알고 있는 학생들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이런 오해를 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참담할 뿐입니다.

이 학생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단순히 '위대한 지도자'라고만 하니까 사이비 종교를 보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다른 학생은 "민중 봉기는 진주나 대구 등 경상도에서도 많이 일어났는데 왜 전라도만 그렇게 표현하느냐"며 "객관적으로 사실을 전달하기보다는 비하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해명)위의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직접 학생들에게 취재를 하지 않고 이런 추측성 기사를 내보는 기자의 태도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민중 봉기에 대해서는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ㄴ교사의 말에는 진위가 의심되는 부분도 있다. 그가 말한 전라도 출신의 인재를 등용하지 말라는 내용은 태조 이성계가 아니라 태조 왕건이 유언으로 남겼다는 훈요10조에 있는 말로 사료로서의 신빙성에 의문을 갖는 학자들도 많다.

ㄴ교사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 중 1980년대에 쓰인 시의 배경을 설명하다가 나온 얘기"라며 "전라도의 인재를 등용하지 말라고 한 것이 잘못됐다는 취지였지 전라도를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해명)이 내용은 기자와 통화하면서 제가 한 말입니다.

제가 이 학교에 발령(1995.3.1)을 받은지 20여년이 되었습니다. 저는 교사의 말 한마디가 학생들의 인생을 좌우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항상 학생들에게 말을 조심스럽게 하고, 학생들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얘기를 자주 들려주는 편입니다.

조금도 학생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인격을 모독하는 발언 등은 하지도 않을뿐더러, 저의 교육관(가치관) 또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교사가 되고자 노력합니다.

이러한 기사는 저에게 엄청나게 교육현장에서 가르치는 일에 위축되게 하는 사안이기에 마음이 착찹하고 참담한 마음입니다.

맹세코 지역 편파적 발언을 한 적이 없고, 편견이 치우친 언행을 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학생들에게 국어교과를 가르칠 때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동시에 보도록 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렇지 않고 한쪽에 치우친 측면을 보게 되면 편견이 되고, 그것은 대상을 올바로 보는 태도가 아니라고 가르칩니다. 그러한 가르침을 하는 교사가 위의 기사 내용처럼 가르쳤다고 본다면 통탄할 일입니다.

저는 가르침에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습니다. 이 왜곡된 사실이 하루 빨리 밝혀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러한 일로 주위의 많은 분들에게 심적인 누를 끼치게 된 점이 미안할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윤기  bynae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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