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부모님의 품에서 무럭무럭 성실하게 자라나던 그 시절,
나름 자극적이고 아찔했던 첫 사고, 그때를 회상 합니다.

고등학교 시절, 아쉬움 속에 수능을 마무리 하고 세상 근심, 고민없이 대학에 입학 할 날만 하루하루 꼽으며 즐겁게 보내고 있었다.

못 다한 공부를 하기에는 뭔가 억울하고, 그렇다고 마냥 놀고 지내기에는 시간이 아쉬워 친구와 함께 첫 사회생활!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들었다. 첫 사회생활은 일식집!

처음 해보는 아르바이트에 힘들기도 하고, 쉽지도 않았지만 무언가 하루를 열심히 살아간다는 뿌듯함으로 열심히 일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연말이라 이곳저곳에서 단체 모임 및 회식이 많아서 바쁘게 일을 하고 있었다. 그 날은 특히 단체 회식이 많이 예약되어 있어 더욱 신경쓰이고 바쁜 하루였다. 예약시간에 맞추어 손님들이 모일 때 쯤, 밑반찬과 각종 음식들을 하나씩 나르며 서빙을 하고 있었다.

겨울이라 밑반찬으로 나가는 요리 중에 국물요리가 많아서 각별히 조심해서 서빙을 하는 데, 이런 사고는 찰라에 일어났다. 공사다망했던 한해를 정리하는 손님들의 힘찬 구호와 함께…

“앗 뜨거워!”

따끈따끈한, 아니 추운 겨울 날씨에 혹여 차갑게 식어 버릴까~ 팔팔 끓여 내어 뜨거웠던 홍합탕을 손님 바지에다가 엎질러 버린 것이다.

“ 아이고, 사장님! 괜찮으십니까?”

“ 아니! 학생!! 도대체 일을 어떻게 하는 겁니까?”

“ 여기 주인장 직원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 거야?”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필 사장님의 바지에, 그것도 펄펄 끓는 홍합탕을!!! 정말 연신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 하며, 눈도 못 마주치고 있는데, 톡톡~ 어깨를 두드리며,

“학생, 괜찮아요~ 바지야 집에 가서 세탁소에 맡기면 되는 데, 학생 손이 그래서 어떡해요? 젊은 사람 고운 손이 이 바지 보다 귀하겠어요?? 괜찮으니깐, 우리 서로 파이팅 합시다! 하하하 ”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파이팅을 외치시던 아저씨의 호탕한 웃음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선하다.

5년이 지난 지금, 살아가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여러 가지 사고도 쳤지만, 가슴 따뜻했던 첫 사고의 순간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어 문득문득 가슴을 울립니다. 누구나 사고를 치기 마련이죠, 좋은 사고 일수도 있고, 나쁜 사고 일 수도 있지만 전 언제나 호탕하게 웃으며 파이팅을 외칩니다. 누구에게나 사연 없는 사고는 없으니까요! 오늘도 파이팅 합시다!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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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애  master@cwi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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