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데일리=황민성 기자] 선수 학부모들에게 경기 출전 빌미로 금품 받아 챙긴 전 고교 야구부 감독이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마산지원 형사3단독 황인성 부장판사는 15일 배임수재와 사기·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전 고교 야구부 감독 A(49)씨에게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했다.

창원 한 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인 A씨는 2011년 4월 '시합에 나가면 심판들에게 로비도 해야 하고 프로팀 스카우트들에게 인사도 해야 해서 돈이 든다'는 등 이유로 학부모 3명으로부터 2천85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경기에 출전시켜달라는 부탁은 하지 않았지만 감독이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를 거부할 경우 아이들에게 피해가 갈 것이 두려워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야구부 훈련 물품 납품 대금 일부를 대가로 특정 업체 제품을 밀어주거나 시설 공사대금을 빼돌리는 등 범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야구부 코치실 공사를 해 준 학부모들이 학교 후원회로부터 지급받은 대금을 회수하는 등 모두 2천689만원을 가로 챈 혐의도 받았다.

또 고등학교 선배에게 야구부 코치 회식비 명목으로 300만원을 받아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혐의도 적용됐다.

재판부는 "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은 소속 학생들의 훈련에 전적인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있고 경기 출전에도 절대적이다"며 "돈을 받고 특정 선수를 출전시키는 것은 스포츠의 순수성을 훼손시킨다"고 판시했다.

황민성 기자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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