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명절은 유난히 길다. 그래도 지나간 연휴가 아쉽기만 하다.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었지만, 남은건 여운뿐이다. 

5일 명절이 이렇게 허무하게 지나가나. ‘아~’, 그래도 여하튼 연휴의 뒷끝이란. 회사에서도 적응하기가 힘들고, 하염없이 배를 두르리며 먹어대던 먹거리의 추억이여. 그래도 어찌하겠는가. 이제 명절후유증은 말끔히 씻어내야 할 것을.

하지만, 모든 것을 버릴 수는 없는 일.

음식만큼은 잘만 활용하면, 맛있는 새로운 요리로 탈바꿈할 수 있으리라. 명절 음식 중 가장 많이 남는 것이 각종 전과 나물이다. 제대로 끝까지 잘 먹는 방법은 없을까.

당연히 있다. 이런 저런 자료를 뒤져보고, 정보를 캐낸 것이니 분명 이대로만 하면 무언가는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 쇠고기 육수 또는 다시마·멸치 국물에 무, 당근 등을 썰어넣고 그 위에 전을 얹어 전골 요리를 해먹으면 된다

<각종 부침개>

자, 먼저 가장 많이 남은 각종 전부터 방법을 알아보자.

※ 냉장 보관법- 전은 부친 지 2~3일 정도는 냉장 보관이 가능하다. 뚜껑을 닫거나 랩이나 쿠킹호일로 덮어서 보관해야 마르지 않는다.

※ 냉동 보관법- 전을 1주일 이상 보관해야 한다면 생선전, 야채전, 해물전 등으로 분리해서 한번 먹을 정도로 소포장해서 냉동시킨다.

※ 3일후 제맛내기- 냉장실이나 냉동실에서 꺼낸 전은 팬에 그냥 굽는 것보다는 찜통에 한번 쪄서 수분을 보충한 다음 팬에 살짝 굽도록 한다. 전자레인지에 돌릴 때는 뚜껑을 반드시 덮고, 다 돌리면 바로 뚜껑을 열지 말고 약 1분 정도 놔둔 다음 열어서 팬에 살짝 지진다.

※ 1주일후 재활용 레시피- 쇠고기 육수 또는 다시마·멸치 국물에 무, 당근, 양파, 대파, 버섯 등을 썰어넣고 그 위에 전을 얹어 전골 요리를 해먹으면 된다. 당면이나 우동면을 곁들이면 외식의 느낌이 난다.

▲ 각종 나물은 의외로 돼지고기와 궁합이 맞다.

<나 물>

※당일 보관법- 고사리, 도라지 등 수분 적은 나물은 살짝 볶은 다음 차게 식혀서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보관하거나 냉동보관해도 나중에 먹을 수 있다. 시금치나 숙주와 같이 수분 많은 나물은 냉동 보관하기 어렵다.

※ 3일후 제맛내기- 냉동실에서 꺼낸 나물은 바로 볶지 말고 해동한 다음 센불에서 재빨리 볶은 다음 먹는다. 약한 불에서 볶으면 나물 속의 수분이 다 빠져나와 질겨진다.

※ 1주일후 재활용 레시피- 나물, 김치, 밀가루, 양파, 계란 등을 넣어서 전을 부치면 된다. 여기에 해물이나 돼지고기 등을 곁들여 보자.

또, 얇게 저민 쇠고기에 볶은 나물이나 양파, 치즈를 넣어서 만 다음 밀가루, 계란, 빵가루를 묻혀서 튀기면 야채와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나물코돈부리가 된다. <배근영 기자>

배근영  inforcro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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