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금속 김경남 대표이사

[경남데일리=이성용 기자] "대표이사 이기 이전에 155명의 큰 형님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대표이사 자리에 이르기까지 꿈을 꾸며 달려온 열정의 한 기업체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한 말이다.

창원시 성산구 산업공단 내 삼미금속 신임 김경남 대표이사가 2월 취임했다.

그는 1985년 동아대를 졸업하고 그 해 3월 첫 직장으로 입사한 곳이 삼미금속으로 올해로 36년이 된다.

삼미금속은 1977년 설립 후 성장을 이어오다 무리한 그룹 확장으로 20년만인 1997년 연쇄부도를 맞으면서 함께 부도를 맞았다.

하지만 2003년 대주주가 삼호조선으로 변경되면서 2004년 법정관리 종결로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김경남 대표는 "엊그제 이력서를 가지고 면접을 보러 왔는데 세월이 유수 같다라는 말이 실감난다"고 회상했다.

그는 "2010~2012년 3년은 년매출 1천억이라는 최고의 호황기도 있었다. 그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전직원이 발주 받은 물량을 맞추느라 신나게 일했는데 지금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당시 함께 했던 동료들이 대부분 퇴사를 했거나 타회사로 이적을 하면서 인간적인 고뇌에 빠진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런 과정속에서도 2008년 1월 이사대우 승진에 이어 1년만에 이사로 정식 발령을 받았으며, 2012년 11월 상무 승진까지 이어졌다.

올해 2월 삼미금속 대표이사 직함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김 대표는 회사가 처해 있는 환경이 너무 어렵다보니 기쁨보다는 짖눌려오는 중압감으로 어깨가 더 무거웠다고 했다.

김 대표는 "다행스러운 것은 늘 함께 하던 듬직한 직원들과 바로 연계가 되니 업무적인 공백은 없지만 이제부터는 악역을 해야하는 저를 직원들이 어떻게 받아줄지 미안한 마음이 먼저 앞선다"고 말했다.

현재의 삼미금속은 2만8천여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이 부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에 사내 유휴부지 활용에 대해 창원시와도 여러번 논의했지만 별 성과는 없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위기에 처한 회사를 조금이나마 안정적으로 기반을 세우는 것이 제게 주어진 사명이기에 마지막 열정을 쏟아 부어서라도 봉착해 있는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직원들에게 "저를 삼미금속 대표이사 이기 이전에 155명의 큰 형님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며 "회사가 힘든 이 시기에 서로 힘을 합하고 토론하며 대표이사의 눈치 보지 말고 부서간 현장간 회사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건전한 경쟁은 지속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남 대표이사는 "지난 1년간 코로나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으나 정상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지만 삼미금속 임직원 모두가 한 가족처럼 똘똘뭉쳐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라며 저 역시 회사의 큰형님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성용 기자  anjffh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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