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우숯불구이 전문점 '황야' 입구에서 바라본 전경. (사진=경남데일리)

버려두어 거친 들판이라는 뜻의 ‘황야’는 왠지 모래가 휘날리는 드넓은 사막에 붉은 석양이 깔릴 때쯤 서부의 총잡이들이 총질을 할 것만 같은 마초적인 분위기가 연상된다. 하지만  진해에 있는 ‘황야’는 고즈넉한 주택가 속 낭만적인 캠핑장 같다.

▲ 황야 김범석 점장. (사진=경남데일리)

한우숯불구이 전문점 ‘황야’ 김종화(58) 대표는 30년간 지금 가게 터에서 전기사업을 해오다가 젊었을 적부터 꿈이었던 음식점을 내게 됐고, 아들 김범석(30) 씨도 점장을 맡아 아버지의 오랜 숙원 사업을 돕고 있다.

황야에 들어서면 메뉴판과 식당 벽면, 심지어 명함까지 김 대표의 손녀 보민(5) 양의 해맑은 사진이 박혀있다. 손녀를 걸 만큼 음식을 정직하게 만든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사업가 특유의 자신감이 느껴졌다.

황야의 인기메뉴는 바로 ‘황야스페셜(400g/68,000원)’, 점심에는 ‘떡갈비 정식(8,000원)’이 잘 나간다고 한다. 김범석(30) 점장도 제일 좋은 부위가 들어가지만 다른 식당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다며 ‘황야스페셜’을 추천했다. 황야에서는 직접 창녕, 김해 도축장을 찾아가 소를 고른 후 도축을 직접 업체에 맡기기 때문에 확실한 품질의 고기를 더 싼 값에 낼 수 있다고.

 

▲ 탁 트인 정원에서 한 상 받으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사진=경남데일리)

▲ 황야 메뉴판. (사진=경남데일리)

▲ 황야 김종화 대표의 손녀 '보민'양이 해맑게 웃고 있는 사진을 보니 안심하고 먹게 된다. (사진=경남데일리)

인기메뉴 ‘스페셜모듬’을 시키자 1+등급의 안창살, 토시살, 꽃살, 부채살이 고운 빛깔을 자랑하며 반긴다. 겉절이와 잡채, 김치전, 깻잎무침 등 모든 밑반찬에 조미료를 쓰지 않아 삼삼한 맛을 자랑하고, 된장찌개도 직접 만든 된장으로 만든다고 하니 건강식의 대명사 ‘집밥’을 뛰어넘는 갸륵한 정성이다.

▲ 고운 빛깔을 뽐내는 소고기가 식감을 자극한다. (사진=경남데일리)

▲ '백탄'위에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고기가 살살 녹는다. (사진=경남데일리)

백탄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고기와 탁 트인 야외 뜰, 그리고 말 그대로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산의 정경이 마치 잠깐 식사하러 왔다가, 캠핑까지 하고 가는 느낌마저 준다.



(한우숯불구이 '황야' 위치: 창원시 진해구 이동 659-1번지 해군골프장 밑/전화번호: 055-545-0303)
 

김혜인  gpdls81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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