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불을 모신 적멸보궁, 돌계단 위의 대양루. 절 뒤로 편백나무 숲과 차밭이 어우러져 있다.
곳곳에 곱게 물든 감나무와 단풍잎들의 손짓에 소소한 즐거움이 묻어난다.

힘든 여행길이 있는 반면 휴식 같은 여유있는 여행길도 있다. 이번 레저기획 '좋은 산 좋은 절' 편으로 산책 같은 여행지 '봉명산(鳳鳴山) 다솔사(多率寺)'로 안내해 본다.

경남 사천시 곤양면 봉명산 동남쪽 기슭에 자리잡은 다솔사. 절까지 오르는 동안 풍성한 솔솦 사이를 걷다보면 어느새 솔바람 소리가 함께 온다.
 

다솔사 옆 등산로에서 좌측으로 보안암이 있고, 우측으로 오르면 서봉암이 나온다. 이는 등산로라기보다는 산책길에 더 가깝다.

이어 고색창연한 숲길을 오르다보면 어느새 '반야로(般若露)'로 널리 알려진 다솔사 특유의 찻잎 향이 우러나온다.
 

다솔사 적멸보궁 뒤 비탈진 야생 차밭은 1960년대 초반 효당(曉堂) 최범술 스님이 가꾸기 시작해 지금까지도 찻잎 향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 한가로운 평일 오후, 다솔사의 객들은 평화롭다.

▲ 다솔사 부처님 <진신사리탑>. 대웅전 후불탱화 속에서 108개의 사리가 발견되어 세상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신라 지증왕 511년에 연기 조사가 '영악사(靈嶽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여, 636년(선덕여왕) '다솔사'로 바뀌었다.
 

이후 대표작 '님의 침묵'의 만해 한용운이 항일운동을 한 거점으로, 또 소설가 김동리의 대표작 '등신불'의 소재가 된 절로도 유명하다.

봉명산 다솔사 가는 길
다솔사로 가려면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해 곤양 나들목을 나가 58번 지방도로에서 곤명 방향으로 달린다.

이어 다솔사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해 들어가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면 고속버스나 시외버스를 이용해 진주까지 간 뒤, 진주에서 곤명까지 가는 버스로 이동한 후 곤명에서 택시를 타면 된다. <경남데일리>

이윤기  bynae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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