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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쌀국수, 그 실체는?"[eat place]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포베이'

 

   
▲ 포베이 김해롯데아울렛점 손범규 대표와 주방장 문재성 씨(왼쪽에서 네, 다섯번째)와 베트남 출신 직원들. (사진=경남데일리)


‘호오’ 숨을 내쉬면 하얀 입김이 피어오를 만큼 추울 때, 연말이라 잦은 술자리 탓에 지친 속을 풀어야 할 때, 자극 없이 담백한 맛의 베트남 쌀국수가 생각나는 요즘이다. 베트남 쌀국수는 소화도 잘 되고 칼로리도 낮아 오랜 시간 웰빙 음식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먹거리 X파일’에서 베트남 쌀국수가 다뤄지며 건강식으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베트남 쌀국수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포베이(Phobay)’를 찾았다.

지난 6월 개업한 포베이 김해롯데아울렛점은 오픈 6개월여 만에 철저한 위생관리로 많은 단골을 끌어 모았다. 이는 손범규(43) 대표만의 확고한 신념이 있기에 가능했다. “우리는 상을 치울 때 일부러 손님이 보는 앞에서 쌀국수 그릇에 남은 음식을 모두 부어버립니다. 이렇게 해야 손님들이 우리 가게를 믿고, 다음에도 찾아오시기 때문입니다.”

당연한 규칙이지만, 이 당연한 것을 지키는 음식점은 사실 드물다. 손 대표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평생 음식점 장사를 해 오신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

 

   
▲ 포베이의 대표 메뉴 '양지 쌀국수'. 담백한 맛이 다이어트에도, 해장에도 으뜸이다. (사진=경남데일리)
   
▲ 해산물 볶음 쌀국수. 풍부한 해물에 매콤한 맛을 자랑한다. 담백한 쌀국수만 먹기에 심심할 때 이 메뉴가 제격. (사진=경남데일리)
   
▲ '특선모듬'. 다진고기와 야채로 만든 베트남식 딤섬인 '짜조', 신선한 야채를 라이스페이퍼에 말아 땅콩소스에 찍어먹는 '썸머롤', 새우살이 풍부한 웨딩 쇼마이가 포함됐다. (사진=경남데일리)


아버지에게서 배운 식당 철학
“제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께서는 횟집을 하셨는데 단 한 번도 음식을 재활용하지 않으셨습니다. 손님이 젓가락을 댔든 안 댔든 그 사람의 침이 음식에 튄다는 것이 이유였죠. 또 회를 한 번 뜰 때마다 매번 도마를 긁어내서 생선 기름기를 없애셨어요. 그렇게 해야 회 본연의 담백한 맛이 난다고요. 그 덕분에 아버지의 도마는 1년이 지나면 항상 다 닳아 버렸습니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란 손 대표는 ‘음식은 정성’이라는 마인드를 가진 주방장 문재성(31) 씨를 만나 지금의 포베이를 꾸려가고 있다. ‘정성 없이 나가는 음식은 사람으로 치면 시체와 다름없다’는 문 씨와 철저한 위생 관념을 가진 손 대표의 호흡은 가히 환상이라고 할 만하다.

그런데 최근 ‘먹거리 X파일’에 ‘베트남 쌀국수, 그 실체는?’편이 방영되면서, 손 대표의 가게도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다. 방송에서는 대다수 베트남 쌀국수 프랜차이즈가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을뿐더러 장시간 고기를 우려서 육수를 내지 않고 향신료 팩과 소량의 고기를 사용하며 특히 MSG를 첨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어떤 곳에서는 물에 타서 국물을 만드는 육수 소스를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이에 손 대표는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위생은 물론이고, 손님에게 좀 더 진한 육수의 쌀국수를 대접하기 위해 본사에서 내려오는 조리법보다 고기를 더 넣어서 육수를 우려내고 있는데, 일부 식당 때문에 쌀국수 음식점 전체가 매도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손 대표의 파트너 주방장 문 씨는 육수를 끓이는 데 총 5시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우선 고기를 넣고 세 시간 정도 푹 끓인 다음 생강과 양파, 대파 등 각종 재료를 비롯해 향신료와 MSG가 첨가된 스파이스 팩을 넣고 1, 2시간 정도 끓이는 것.

 

   
▲ 주방장 문재성 씨는 고기를 넣고 세시간 끓인 후 각종 야채와 스파이스 팩을 넣고 한 시간을 더 끓여 육수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물 끓는 시간까지 총 5시간이 걸리며 이렇게 만든 육수는 약 130명이 먹게 된다. (사진=경남데일리)
   
▲ 포베이 김해롯데아울렛점에서 끓이는 육수. (사진제공=포베이 김해롯데아울렛점)


"MSG가 착한식당의 기준이 되선 안돼"
손 대표는 MSG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았다. 베트남 쌀국수는 베트남 현지에서도 조미료를 넣고 만드는 음식이기 때문에, 베트남식의 맛을 내기 위해서는 MSG 첨가가 불가피하다고 한다. 실제 방송에서 착한식당으로 선정된 인천의 쌀국수 가게도 MSG를 넣지 않은 한국식과 MSG가 들어간 베트남식 쌀국수 두 가지로 나눠서 주문을 받고 있다.   

사실 MSG의 원료인 글루타민산은 자연에도 흔한 물질로 아기가 먹는 모유 100mL에 글루타민산염이 20mg 가까이 들어 있다고 한다. 다시마 국물 100mL에 글루타민산염이 21~22mg 정도 들어가 있으니 그 양이 비슷하다. MSG가 유해하다는 잣대에서는 모유조차도 몸에 나쁜 것이 된다.

그뿐만이 아니다. 세계 10대 건강음식 중에서도 1위로 손꼽히는 토마토는 100g당 글루타민산염이 140mg 들어가 있고, 콩 100g에는 단백질 형태의 글루타민산이 5000mg이 넘는다. MSG를 반대하는 사람은 이 같은 천연 글루타민산과 화학적으로 만든 인공 글루타민산이 다르다고 주장하지만, 과학적인 증거는 없다.

 

   
▲ 포베이 김해롯데아울렛점 전경 (사진=경남데일리)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착한식당 선정 기준을 MSG로 평가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그 방송에서는 MSG가 몸에 나쁘다며 나쁜 식당, 착한 식당을 나누지만 사실 유명학자들도 MSG가 몸에 유해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착한 식당은 MSG를 안 쓰는 곳이 아니라, 매일 바뀌는 신선한 재료를 정확한 레시피에 맞춰 깔끔한 주방 환경에서 만드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치: 경남 김해시 장유면 신문리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김해점 3층, 전화번호: 055-900-2791,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김혜인  gpdls81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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