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공용터미널 지하 주차장에 빗물이 들어차자 구급대원이 긴급히 출입구 쪽에 모래주머니를 쌓고 있다.

[경남데일리=황민성 기자]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경남을 관통하며 경남지역 전역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24일 창원기상대에 따르면 태풍은 자정부터 오전 9시까지 한때 시간당 최대 99㎜에 달하는 물 폭탄이 쏟아지는 등 누적 강수량 기준 전국 5곳이 모두 경남이 차지했다.

강수량은 사천 삼천포 229.5㎜, 거제 장목 189㎜, 남해 187.7㎜, 경남 고성 171.5㎜, 창원 진북 167.5㎜ 등이다.

특히 거제 장목과 삼천포에서는 한때 시간당 각각 99.5㎜, 89㎜의 '물 폭탄'이 쏟아지기도 했다.

최대 순간풍속은 거제 서이말 33㎧, 통영 욕지도 30.7㎧, 매물도 30.6㎧ 등을 기록했다.

경남소방본부는 전날부터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바람이 몰아치며 태풍 관련 신고가 총 208건이 접수됐다고 전했다.

통영에서는 저지대 주택 2곳이 침수돼 이재민 10명이 발생했다. 이재민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사태·사면 붕괴 위험이 있거나 저지대 침수 위험이 있는 창원시민 132명은 전날 사전 대피했다.

0시 20분께 고성 대가면에서는 도로변에 있는 주택이 침수돼 거주자 2명과 반려견 2마리가 안전히 구조됐다.

오전 1시께는 김해 안동 한 도로가 침수되면서 주행하던 승용차가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앞서 전날 오후 11시 10분께 남해 공용터미널 지하 주차장에 빗물이 들어차자 구급대원이 긴급히 출입구 쪽에 모래주머니를 쌓고 비닐을 덮었다.

이밖에 도로 법면이 유실되거나 도로·주택·주차장 등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다행히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각 시·군은 둔치주차장과 세월교, 하천 산책로 등을 통제하고 침수 위험이 있는 지하차도를 사전에 통제했다.

황민성 기자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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