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데일리=황민성 기자] 전국적으로 오피스텔을 빌혀 외국인 여성 불법체류자를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한 기업형 성매매 조직 총책과 성 매수자 등 29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경찰청은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총책 30대 남성 A씨 등 29명을 검거했거나 수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A씨 일당은 2019년 6월부터 부산, 김해·양산, 경기 파주·일산·평택·안성, 경북 경산, 충북 청주 등 23개 지역에 오피스텔 120곳을 빌려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추석 전후 자택을 오가는 것을 확인, 이들을 검거했으며, 당시 가지고 있던 성매매 수익금 1천500여만원과 대포폰 12개, 노트북 등 성매매 영업에 사용된 증거들을 확보했다.

경찰은 지난 5월 김해 장유지역 오피스텔 6곳에서 외국인 여성 성매매 알선을 단속한 것을 시작으로 수사를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관리자(성매매알선공범) 1명, 명의대여자(성매매알선공범) 1명, 성매수남 2명 등 4명 검거했으며, 외국 여성 6명은 불체자로 신병 인계했고 현금 1천여만원과 영업장부, PC 등을 압수했다.

지난 6월에는 공범들의 핸드폰 유심칩을 수시로 교체하도록 제공하고, 변호인을 선임해주거나 벌금을 대납해 준 중간책 40대남성을 검거해 현금 1천700여만원과 핸드폰, 영업장부를 압수했다.

지난 8월에도 김해 부원동 지역 오피스텔 7개소에서 성매매 현장을 단속해 지역관리자 1명(성매매알선공범), 성매수남 1명 등 2명을 검거했으며, 외국 여성 4명은 불체자로 신병 인계했고 현금 40만원, 핸드폰, 영업장부 등을 압수했다.

알선 규모는 명확하지 않으나 부산·경남지역에서만 1만여 건 기록이 담긴 거래 장부가 확인됐다.

경찰은 장부 기록을 분석해 성 매수자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이들 일당은 해외에 서버를 둔 알선 사이트와 스팸 메시지 등을 통해 성 매수자를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총책까지 구속 송치한 경찰은 2년간 영업 이익 9억6천여만원과 단속 과정에서 압수한 현금 4천300여만원 등 10억1천여만원을 압수했거나 추징으로 환수할 계획이다.

또한 성매매 장소로 사용된 오피스텔에 대해서는 임대차 계약을 파기하고 범죄 장소로 활용되지 않도록 조처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 여성을 소개한 남성 등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민성 기자  hcs@kndaily.co.kr

<저작권자 © 경남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