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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함양군시설관리공단설립에 대한 진언(眞言)

서춘수 함양군수님께 삼가 아뢰옵니다.

코로나 19에 이어 변종 오미크론으로 세계가 다시 역병의 공포에 휩싸여 있고 이 나라와 다볕골 백성들도 예외가 아님은 주지의 사실이옵니다.

지난해 말 코로나19가 잦아드는 듯하여 정부에서는 2년 가까이 꽁꽁 묶어 왔던 사회적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하는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를 취한바 있사옵니다. 그 덕분에 잔뜩 웅크렸던 경기는 다소 회복 조짐을 보였고,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의 깊은 주름도 조금이나마 펴지는 듯 하였사옵니다. 하오나 희망은 오래지 않아 더 큰 고통이 되어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말았나이다.

물론 이를 고을 원님의 부득함이라 탓하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일일 뿐더러 원님을 음해하고자 하는 모리배들의 이간질에 지나지 않사오니 심려치 마시옵소서. 하오나 백성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일상회복은 변종 오미크론의 창궐로 달포만에 다시 도루묵이 되었나이다. 그 결과 단계적 일상회복이라는 장밋빛 희망은 먼발치로 물러가고 더욱 강해진 거리두기로 우리의 삶을 옥죄고 있사옵니다. 소상공인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기대했던 고을 사람들마저 허탈감과 공포에 빠져들고 있나이다. 하루 확진자가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백성들의 불안과 공포는 날로 커져가고 있나이다.

작금의 사태가 이러 할진데 영민하신 군수님께서 군의회, 시민사회단체, 군민 등 여기저기서 첨예하게 이견(異見)을 보이는 시설관리공단 설립문제를 굳이 꺼내시는 건 지혜롭지 못한 처사이며 군수님의 선정에 크나 큰 누가 될 수 있기에 감히 진언코자 하옵니다. 함양참여연대가 2월 18일치 자신들의 입장문에서 밝혔듯이 입법예고기간 마저 어겨가며 시설관리공단을 서둘러 추진할 하등의 이유를 찾기 어렵기에 몇 달 뒤에 있을 선거와 결부시킬 수밖에 없지 않겠나이까. 하여 주요 자리나 취업을 미끼로한 ‘표 팔이용 공단설립’ 추진이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여기는 것은 비단 소인만의 생각이겠습니까?

존경하는 군수님!

행정의 달인임을 자부하시는 군수님!

소인 감히 용기 내어 감읍하건데, 시설관리공단 설립문제는 행정의 입장에서 해묵은 숙원이긴 하오나, 여러모로 헤아려 시기가 적절치 않사오니 그 의지를 거두어 주시거나 미루어 주시길 간청 하옵나이다. 더욱이 오는 유월 초하루 고을 원님 뽑기를 앞두고 공단설립을 굽히지 않는다면 그 순수성을 의심 받을 여지가 차고 넘치기에 깊이 헤아려 주시기를 소인 애끊는 심정으로 간청하옵나이다.

존경하는 군수님!

그토록 애착을 가지시고 추진하시려는 공단 설립의 순수성을 의심 받지 않으시려면 딱 한 가지 비책이 있기는 하오나 소인, 군수님의 심사를 거스를까 아뢰옵기 망극하옵나이다. 허나 소인, 존경하는 군수님을 위하는 충정과 군민 갈등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기에 용기 내어 그 비책을 아뢰겠나이다.

군수님께서 천금같이 여기신다는 군민과의 ‘단임약속’을 서둘러 공표 하시는 것이 그 비책이옵니다. 공단 설립 추진에 앞서 군수님께서 단임약속을 만천하에 공표 하실 것을 간청 드리옵나이다. 이 것 만이 공단 설립의 순수성을 의심 받지 않는 유일한 비책이며 군수님에 대한 군민들의 불신도 일거에 해소하는 방도이옵니다. 부디 공단 설립의지를 거두어 주시거나 단임약속을 만천하에 공표하여 주실 것을 다시한번 감읍 하옵니다.

영민하신 군수님!

2018년 출범한 군수님의 민선7기 군정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초심으로 돌아가 고을 사람들의 작은 소리도 크게 듣고 마음으로 받드시어 후대에도 길이 추앙 받는 불망(不忘)의 원님이 되시길 앙망하옵니다. 남은 군정 잘 마무리 하시어 옥체보존 하시옵고 만수무강 하시옵소서.

사근 사는 소인 정세윤 엎드려 올림

정세윤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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