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데일리=황민성 기자] 마산동부경찰서는 인터넷 SNS에 이른바 '가출팸' 모집글을 게시하여 유인한 10대 가출청소년 등을 이용해 계좌 개설 및 휴대전화 개통을 하게 한 후 이를 이용, 게임아이템 및 휴대폰 등 중고물품 판매를 빙자해 금품을 가로챈 A씨(21) 등 5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21년 12월경부터 올해 2월경까지 피해자 100여 명에게 1,900여만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로 이 중 A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3명 중 타 범죄으로 수감중인 1명을 재감인 송치, 2명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이들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 “돈도 벌 수 있고, 숙식도 제공한다”며 모집글을 게시해 가출 미성년자 및 지적장애가 있는 가출인을 유인한 후, 그들 명의의 계좌·휴대전화를 개통하게하여 이를 이용해 피해자들에게 접근 수법으로 사기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범행에 이용한 가출인(일부 공범으로 사기범죄에 가담한 지적장애가 있는 가출인)이 이용 가치가 없어지자 버려두고 도망했으며, 이후 가출인 1명이 이들의 범행 사실을 SNS에 알리자 김해 인근으로 유인해 집단 폭행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 등 주범격 피의자 3명은 가출인들 앞에서는 상호 가명을 사용해 호칭했으며, 피해금의 출금도 가출인들을 시켜 인출하게 하는 등 철저하게 자신들의 범행을 은폐하여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리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경찰은 이 사건 외에 피의자들에 의한 다수 피해 사실이 있음을 확인했으며, 전국 각 경찰서에 흩어져 있는 여죄들을 찾아 계속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마산동부경찰서는 인터넷을 이용한 비대면 사기 범행에 미성년자의 계좌 · 휴대전화 등이 쓰인 경우, 그 배후에 판단력이 미숙한 가출청소년 등을 범죄에 악용한 성인이 있는지 철저하게 수사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를 빙자, 계좌를 요구(계좌를 받아 직접 범죄에 사용)하거나 활용(범죄수익이 거쳐가는 통로 등으로 사용)하는 범죄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10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예방교실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하여 청소년들이 범죄에 노출되지 않도록 예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황민성 기자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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