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하일식 최민철 대표 (사진=경남데일리)

"일식은 눈으로 즐기는 하나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계절마다 변하는 자연적인 음식을 고객들이 눈으로 즐기고, 냄새를 음미하고, 그 다음에 맛을 보도록 하는 것이 하나의 이야기 같아요. 특히 미적인 것을 즐기는 일식은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할 수 있죠."

진해구 석동에 위치한 '유하일식'(대표 최민철)은 지난 2006년에 오픈한 8년 경력의 일식집으로, 최민철 대표가 형과 함께 운영하다가 지난해부터 단독으로 맡고 있다. 다채로운 메뉴와 화려한 장식으로 입소문을  타서 그의 가게를 찾는 단골 손님도 제법 된다고.

유하일식의 이름 뜻은 최민철 대표의 아버지 호(號)에서 따온 것으로, 노적가리 '유'에 클 '하'를 쓴다. 노적가리란 한 곳에 수북이 쌓아 둔 곡식 더미라는 뜻으로, 벼농사를 하고 난 후 노적가리가 많이 쌓여 있으면 그만큼 농사가 잘 됐다는 의미이므로 유하일식을 찾는 손님들도 부자되시라는 바람도 깃들어 있다고 한다.

본래 최 대표는 ROTC 장교 전역 후 창원지역 한 업체의 생산관리자로 근무하다가, 다소 늦은 나이인 29세에 형의 권유로 일식에 발을 들이게 됐다. 처음에는 생각보다 쉽지 않아 이 분야로 전향한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고.

"맨 처음 시작했을 때는 너무 어려워서, 후회 아닌 후회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요리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금방 흥미를 붙일 수 있었죠. 유하일식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지금도 계속 다양한 일식집의 음식을 맛보면서 새로운 것을 공부하는 게 참 재미있습니다."

최 대표가 추천하는 유하일식의 메뉴는 B코스(1인 50,000원)로, 참돔 통사시미를 위주로 갖가지 메뉴들이 유하일식을 찾은 손님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처음에는 전복죽과 물회로 식욕을 돋운 후, 메인요리인 참돔 통사시미를 야채샐러드와 해파리냉채, 버섯모듬샐러드, 꽃게가라게샐러드, 타코와사비, 연어샐러드, 참치육회타다끼 등과 함께 즐길 수 있다.

▲ 유하일식 B코스(1인 50,000원). 전복죽과 물회로 입맛을 돋우고 나면 수많은 일식 요리들이 차례차례 나오며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 B코스의 메인 메뉴인 참돔 통사시미. (사진=경남데일리)

▲ 게와 새우, 문어숙회, 멍게 등 각종 해산물이 예쁜 장식과 함께 어우러진다. (사진=경남데일리)

▲ 랍스타 회. 갓 잡아 올린 랍스타로 만든 회는 그 맛이 쫄깃하고 탱글하다. (사진=경남데일리)

▲ 최 대표의 장기 중 하나인 튀김. 한 입 베어 물면 '바삭' 하는 소리가 식감을 더한다. (사진=경남데일리)

회를 다 먹어갈 때 쯤, 랍스타와 돔머리조림, 메로구이가 연이어 나오며 최 대표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바삭한 튀김까지 식탁에 오르면 아름다운 일식의 향연을 단 하루만에 제대로 즐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알밥과 매운탕으로 식사를 마친 후에는 상큼한 매실차로 입가심까지 할 수 있다.

이처럼 하나의 아름다운 이야기와 같은 일식을 손님에게 선 뵈기 위해서는 최 대표의 노력의 뒷따른다. 그에 따르면 일식집에서는 회를 가장 맛있게 내기 위해 '아라이'라는 과정을 거친다고.

"일식집과 일반 횟집이 다른 이유는 회를 손질할 때 '아라이'라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입니다. '아라이'란 오늘 잡은 횟감을 얼음물에 재빨리 담갔다가 세척을 하고 깨끗이 닦은 후, 냉장고에서 약 2시간 정도 숙성시키는 방법인데, 이렇게 손님에게 회를 내면 가장 식감이 좋습니다." 

또 회를 맛있게 먹기 위한 팁으로, 간장에 와사비를 풀어 회를 찍어 먹는 것보다 회에 와사비를 올리고 간장에 찍어 먹는 것이 더욱 회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최 대표는 귀띔했다.

"단골이 오셨을 때 저번과 같은 음식이 계속 나가면 식상하니까 꾸준히 공부를 해서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필요에 맞춰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제 비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하일식 위치: 창원시 진해구 석동 663-4 세명프라자 3층, 전화: 055-542-3002)  
 

▲ 유하일식 식구들. (사진=경남데일리)

김혜인  gpdls8185@naver.com

<저작권자 © 경남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