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0일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임정민 중사 '조혈모세포 기증 확인서'를 들고 병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남데일리=황민성 기자]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소속 한 부사관이 조혈모세포 기증을 위해 16년의 기다림 끝에 생명나눔 실천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해군 진기사 참수리 전자장인 임정민(부 214기) 중사는 30일 부산 백병원에서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환자를 위한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조혈모세포는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세포로 골수에서 대량 생산된다.

임 중사는 2007년 부대 헌혈 행사 중 조혈모세포 기증의 필요성을 듣고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를 돕기위해 기증 희망을 신정했다.

임 중사는 신청 후 16년 간 자신의 유전자 조직과 일치하는 환자를 기다리며 규칙적인 운동과 식단 조절을 통해 꾸준히 체력을 관리했다.

하지만 두차례에 걸쳐 연락을 받았지만 환자 측에서 거부해 이식이 끝까지 추진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조혈모세포은행으로부터 다시 기증 의사 연락을 받고 곧바로 기증 의사를 밝혀,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3일 동안 조혈모세포 촉진 주사를 맞고 30일 4시간 이상의 혈액 추출과정을 거쳐 성공적으로 기증을 마쳤다. 

임 중사는 "나의 작은 나눔이 국민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기증에 동참했다"며 "환자분이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기를 바라며, 부대 전우들의 배려와 응원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황민성 기자  hcs@kndaily.co.kr

<저작권자 © 경남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