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내년 1월부터 대우조선해양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산은이 보유 중인 기업 지분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도 산은의 지분매각 계획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최대한 내년 중에 모두 매각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는 2015년 1월 통합해 산업은행으로 공식 출범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분은 산업은행 0.34%, 정책금융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26.41%다. 구조조정으로 채권을 주식으로 출자전환한 기업들의 지분은 일단 정상화 후 채권단과 단계적으로 매각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현대차와 삼성테크윈이 각각 10% 보유하고 있는 KAI 지분과 합쳐 매각될 전망이다. 이는 이번 국감에서도 KAI의 민영화 문제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라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지난 17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한국항공우주산업 국정감사에서 한국형 전투기(KF-X)사업과 민영화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이날 문재인(새정치민주연합·부산 사상) 의원은 "현재 KAI의 민영화가 잠복상태인지 아니면 완전히 중단된 것인가"라며 민영화 재추진 가능성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특히, 문 의원은 "지금 정부도 민영화를 좋아한다. 혹시라도 민영화가 추진되고 있다면 즉각 중단돼야 할 것이다. 항공산업은 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성용 사장은 "외국 바이어에게는 재무구조가 어떤지, 주주 구성이 어떻게 돼 있는지가 큰 관심사이다. 현재 협상 테이블에서는 주주 구성이 최고 점수를 받는다. 한국정책금융공사 26%, 삼성 10%, 현대자동차 10%, 두산 5% 등으로 황금분할이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왜 흠집을 내는지 모르겠다"고 우회적 민영화 반대 입장을 밝혔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명숙 의원(새정치민주연합)도 KAI 매각 문제를 질의하자 KAI 대주주인 정책금융공사와 통합하는 KDB산업은행의 홍기택 회장은 "추후 통합하면 매각 문제를 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항공우주산업은 미래성장산업의 대표적인 업종으로 KAI는 LCH/LAH 헬기사업을 수주했으며, 해외수출, KF-X 사업의 수주가 유력해 보인다. 2012년 정책금융공사의 매각진행 상황보다 매각 여건이 좋아 2015년 통합 산업은행이 매각을 추진한다면 주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각이 진행된다면 2012년 인수의사를 표명한 현대중공업, 대한항공, 삼성테크윈 등이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군으로 보인다. 국가가 육성해야할 산업인지, 투자를 할수 있는 기업이 인수하여 키워갈 사업인지 2015년 어떻게든 결정이 날것으로 보인다.

이형섭  press98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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