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통합의 어두운 한 단면 보여 준 것"

창원시 도시개발사업소 7급 공무원 이 모씨의 교통사고 사망을 놓고 창원시 공무원조직이 술렁이고 있다.

상급자로부터 받은 스트레스가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비판의 소리가 줄을 이으면서 통합시 출범이 낳은 어두운 그림자의 한 단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창원시청 7급 공무원 이모(46)씨는 13일 오전 3시 15분께 창원시 진해구 풍호동 한림아파트 앞 국도2호선 도로에서 승용차에 치여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은 이 씨가 직장동료들과 술을 마신 후 술에 취해 도로에 누워 있다가 보트를 싣고 부산에서 고성방면으로 향하던 트레일러의 유도차량인 카니발 승용차에 치여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이날 창원시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는 이 씨의 죽음을 애도하고 상급자를 비판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아이디 옆동료는 "괴롭다고 3～4번이나 인사부서를 찾아가 고충을 토로했다. 다들 책임져라"고 했고， 아이디 도대체는 "인사고충 하나 해결 못하고 이 지경까지 몰고 가는 인사ㆍ감사부서와 노조는 누구를 위한 집단인가"고 개탄했다.

아이디 지나가다는 "술만 먹으면 착한 이씨만 데리고 새벽까지 술먹이면서 직위해제 시킨다느니 고인을 괴롭혔다"고 적었고， 아이디 사직해라는 "계장， 과장 XX들은 돌이킬 수 없는 대죄를 지었다. 둘다 속죄하고 사직해라"고 격분했다.

이주대책과 보상업무를 맡고 있던 이 씨는 과도한 업무와 상급자의 질책으로 평소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 주위 사람들은 전했다. 아이디 동료가는 "고인의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고인의 죽음은 다른 동료를 고통에서 구하고 조직을 살아나게 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창원시 공무원노조관계자는 "시가 통합되면서 과도한 업무와 직원간 불협화음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직원들이 크게 늘었다"면서 "통합의 어두운 한 단면"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씨의 고향친구들은 진해 연세병원 영안실을 찾아 "친구는 고려대를 졸업한 능력있는 인재로 통합이후 잦은 업무스트레스를 호소하면서 술을 자주 마셨다며 그 시간까지 진해에 있을 이유가 없었는데..."라며 갑작스런 친구의 주검에 할말을 잊었다.

황민성  hwang@cwi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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