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데일리=황민성 기자] 경남지역 주택 시장이 단기간에 회복세로 전환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와 함게 미분양 주택 소진 속도도 더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경남본부가 23일 경남지역 미분양주택과 주택 PF 사업장 관련 리스크 점검관련 분석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미분양주택이 5,000세대 가까이 남아있는 데다 2024~2025년 입주 물량도 장기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이 예정되어 있어 매매와 임대차시장 모두에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지역 주택시장 회복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미분양주택 소진 속도도 더딜 전망이다. 

특히 미분양이 누증된 지역에서는 분양시장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미분양을 우려하여 기존 계획 대비 분양시기를 늦춘 사업장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뿐만 아니라 건설사들의 미분양 통계 제출은 의무사항이 아니므로 아직까지 공식 통계에 집계되지 않은 미분양주택도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미분양주택 문제가 도내 건설업계와 금융시스템의 부실로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미분양물량 절대 규모가 많은 편 이 아닌데다가 분양률이 30%에도 미치지 못해 자금 회수에 어려움이 있는 단지는 총 10개 단지 1,677호에 불과하다. 

이 중 잔여 준공기간이 1년 이상 남아 향후 부동산 경기에 따라 분양률이 높아질 수 있는 물량도 1,069호로 절반이 넘는다. 

나아가 최근 정부가 내놓은 미분양주택 증가세 완화를 위한 지방 미분양주택 매입 기업구조조정리츠(CR리츠) 제도와 세제지원책 도 미분양주택 문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도내 공동주택 관련 PF 리스크가 건설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본PF로 넘어간 사업장 대부분이 시평 30위 이내 대형건설사가 시공하고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시장금리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것도 사업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주택PF 사업장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 착수 후 장기간 착공되지 않은 브릿지론 사업장, 착공 후에도 공정 지연, 부진한 분양률 등으로 비용 회수가 어려운 사업장 등은 PF 평가기준 및 정상화 계획에 따라 재구조화되거나 경･공매를 통해 매각 추진될 예정이다. 

이 PF 구조조정은 공동주택 이외 용도(산업단지, 상업시설, 지식산업센터, 오피스텔 등)에서도 이루어질 예정이며, 통상 후분양으로 이루어지는 비주택 부문의 부실율이 높을 것이므로 보다 폭넓은 사업장에 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중기적으로는 미분양주택과 주택PF 사업장 관련 리스크가 확대되지 않고 부실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이 원활히 진행된다면 주택시장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2년 이후 착공 및 분양실적이 감소함에 따라 2026년 이후 입주물량이 크게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금융여건 완화, 지역경제 상황 개선 등 주택매수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다면 미분양주택이 점차 소진되고, 이는 주택임대차 및 매매시장에서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어 미분양이 누적되고, 부동산시장에 자금경색이 발생하면 건설업계뿐만 아니라 금융시스템으로 부실이 전이될 가능성이 있어 관련 리스크를 사전에 점검했다.  

이에 먼저 경남지역 주택시장 동향을 살펴본 후, 도내 미분양주택단지 및 주택PF 사업장별 리스크를 점검해 분석자료를 내놨다.

황민성 기자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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