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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데일리=황민성 기자] 지난 5일 낮 1시께 89년생의 창원시 여성 공무원 A씨가 동료들과 점심식사 후 늘 그랬던 것 처럼 커피 한 잔 하고 가자는 동료의 말을 뒤로한체 “저 먼저 갈게요”라는 마지막 한마디를 남기고, 인근 상가건물 5층에서 자신의 몸을 던졌다.
주위를 지나던 사람들은 쿵 하는 소리에 놀라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았고, 그곳에는 신음소리와 함께 피를 흘리며 한 여성이 쓰러져 있었다.
누군가 다급하게 119에 신고했고, 이미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치료를 받던 중 오후 8시 45분경 사망했다.
A씨의 죽음을 두고, 평소 우울증을 앓았고, 개인사로 인한 문제가 있었다는 말들이 무성하지만, 공무원 노조 게시판에는 이와는 정반대의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어, 향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 공무원 노조게시판에는 “동료 목숨가지고 이러면 안됩니다. 진실을 덮으려다 정권까지 붕괴되는걸 역사를 항상 보지 않았습니까”, “진실이 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역으로 자신의 일이라고 한다면 진실규명이 첫번째고 다음 원인해결이 되어야 합니다”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또한 “주사님을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주사님은 미소가 참 예쁜 사람이었습니다. 구내식당에 나온 주스 하나 나눠줘도 고맙다고 연락이 오는 사람이었습니다. 업무로도 어떻게 하면 자기가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이별에 많이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가볍게 함부로 말하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또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난 지 일주일이 되지도 않았고, 한 달이 되지도 않았습니다. 추모는 개인의 자유이지만, 창원시를 위해 애썻던 우리의 동료였고, 직원이었고, 시민이었습니다. 최소 3~4일 정도만이라도, 창원시 기관은 '추모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출근길,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노래소리가 조금 아쉬웠습니다” 등의 고인을 애도하는 글이 게시판에 쏟아졌다.
이와는 반대로 보이는 글이 올라와 조합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돌아가신 이유에 대해서 밝히라는것도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만에하나 개인적인 사유때문일수도있고 만에하나 업무적인 사유일수도 있습니다만 그것에 관해서 만약 원인제공자가 있다하면 억울한 정황이있다면 응당 감사관에서 알아서 조사하여처분할사람이 있다면 징계하거나 처분하면 될일입니다. 창원시 공무원들이 징계받는 사유에 대하여 일일이 감사관이 당사자 이외의 다수에게 설명하지않습니다. 이번에는 안타까운 사안이지만 처분내용에 대하여 밝힐필요도없고 밝혀서도 안된다고 봅니다”라는 글에 많은 댓글이 달렸다.
“그 징계받고 처분받을 사람이 감사관실 직원이 될 수도 있는데 셀프조사해서 면죄부를 주겠다는 말인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물타기 글이란 생각 밖엔 안 드네요”, “감사관에서 올리신 글 같네요”, “직원들은 진실을 원합니다”, “글쓴이의 숨은 의도까지는 모르겠지만불난집에 기름을 아주 ~ 드럼통채 들어 붇는 글을 쓰셨네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동료였던 여직원의 죽음에 대한 함구령이 내려진 건 아닙니까?”, “내부적으로 언론으로 나가는 것을 막고있는 걸까요?”라는 댓글로 침묵하는 언론을 질타하고 있다.
세상은 힘의 논리로 흘러간다. 창원시 8급 여성 공무원 한 사람의 죽음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창원시 8급 여성 공무원의 죽음에 창원시를 출입하는 언론사들의 침묵은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고인이 되신 여성 공무원의 발인이 7일 낮 12시였다. 하지만 창원시는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가신 이를 위한 추도나 애도하는 분위기는 어디에도 없다.
창원시 공무원노조는 7일 창원중부경찰서에, 조합원 투신사망 사건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전달했다. 이후 경찰의 철저한 수사로 35세로 생을 마감했어야만 했던, 망인의 원한을 잘 풀어주기를 기대해본다.
황민성 기자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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