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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권 유통 활성화 필요”[칼럼] 배회문 박사의 줌 인 세상

   
 
배회문 경영학 박사는 현재 경남데일리 편집위원 겸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자세한 문의는【kmbhm@nps.or.kr, 010-4596-1548】을 이용하면 됩니다.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합니다.

설 명절을 맞이하여 일명 신사임당으로 불리는 현존하는 최고액 화폐인 5만원권의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2009년 찬반 논란 속에 5만원권이 발행되어 2014년말 시중에 발행된 5만원권은 52조34억원이라고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서 발표한바 있으나 그 회수율은 매우 낮다고 한다. 최근 5년간 5만원권 전국 회수율을 살펴보면 2010년 41.4%, 2011년 59.7%, 2012년 61.7%로 높아졌지만 2013년 48.6%으로 급락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29.7%로 떨어져 한국은행을 빠져나가 시중에 풀린 5만원권 100장 중 한국은행으로 돌아온 5만원권은 30장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결론이다.

5만원권 품귀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하경제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금융권에서는 시중에서 사라진 5만원권이 대부분 부유층들의 금고나 장롱에서 잠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 들어 용접기, 드릴, 해머 등 강력 공구의 공격에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초강력 방도금고의 높은 인기도가 5만원권의 저조한 회수율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제대로 된 금융의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마치 사람 몸속의 대동맥 혈액의 순환악화로 결국 만병의 근원이 될 수밖에 없어 지하에 꽁꽁 숨겨져 있는 신사임당의 불편한 심기를 엿볼 수 있다.

화폐는 금융의 수단적 의미로써 한 나라의 얼굴이기도 하다. 거슬러 올라가 우리나라 화폐의 역사를 한번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주화는 엽전이라고 통칭되고 있는데 최초의 엽전은 고려 성종 때의 건원중보로 철전(鐵錢)이었다. 그 이후 고려 숙종 때의 해동통보가 동전(銅錢)으로서 사실상 우리나라 최초의 엽전으로 볼 수 있으나 대중화 되지는 못하였고 대체로 많이 알고 있는 조선시대 의 상평통보(常平通寶)는 우리나라 화폐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적으로 유통되어 숙종이후 고종25년까지 200여년 동안 최장기간 통용된 화폐이다. 이러한 엽전의 모양을 보면 경우 공통적으로 엽전의 밖은 둥글며 안은 네모난 구멍이 나있다. 대각국사 의천의 화폐론에 의하면 엽전의 둥근모양은 하늘을 본 따고 안의 네모난 것은 땅의 모양을 본뜬 것으로 단순한 모양이지만 심오한 동양사상이 깃들어 있다.

즉 만물을 하늘이 덮고 있으며 땅이 실어 없어지지 않게 하는 이치를 구현하고 있어 다시금 조상들의 지혜에 고개가 숙여진다. 특히 상평통보(常平通寶)는 떳떳이 평등하게 널리 통용되는 보배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 우리 조상들은 돈의 가치와 효용성을 화폐의 모양과 문양에 고스란히 담았다.
혹자들은 엽전의 네모난 구멍에 철학을 담아 돈보다 사람을 더 중시하는 인본주의 정신이 깃들고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몸속의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각종 질병이 발생한다. 금융의 혈액순환은 곧 화폐의 순환을 의미한다. 특히 화폐의 유통속도는 경제금융지표로 매우 중요한 영역이기도 하다.

불법 소득(도박) 마늘밭에서 5만원권 22만장, 110억원 발견!
불법 소득 여의도 창고에서 5만원권 1만6천장, 8억원 발견!
탈세 병원장 집에서 5만원권 4만8천장, 24억원 발견!
뇌물 받은 모간부집에서 5만원권 만2천장, 6억원 발견!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화폐에 대한 우리 조상들의 숭고한 철학이 그리워지며 신사임당이 경제시장에서 활짝 날개 펴는 건강한 금융구조를 희망해 본다.
(엽전 : 동전이 주전틀에 나뭇잎처럼 매달려 있던 것에서 유래)
 

배회문  kmbhm@np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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