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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날 넘치는 5월[칼럼] 김기원 교수의 '차한잔 합시다'

   
 

경남데일리에 칼럼을 기고중인 김기원 교수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이며 현재 향토사생활문화연구원장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5월은 턱없이 바쁜 날이 많다. 근로자의 달(5월1일). 어린이 날(5월5일).어버이 날(5월8일). 스승의 날(5월15일) 성인의 날(5월18일). 부부의 날(5월21일). 부처님오신 날 및 한국 차(茶)의 날 (5월25일) 등을 비롯하여 토 일요일마다 친인척들이 보낸 혼례, 가례 등 각종 모임들 통지받은 날짜들이 촘촘히 기록된 5월의 달력은 어느 때보다 빼곡히 메워져 있다.
 
조상들이 남긴 농가월령가 4월(양력 5월이 음력 4월) 조에도 바쁨이 잘 드러나고 있다

4월이라 여름 되니  입하소만절기로다/ 비온 끝에 볕이나니 일기도 맑고도 온화하다/  떡갈잎 퍼질 때에  뻐국새가 자주 울고 / 보리 이식 피어나니  꾀꼬리 소리한다 / 농사도 한창이오.  누에 기르기가  바쁨 철이라 / 남녀노소 골몰하여  집에 있는 틈이 없어 / 적막한 큰살림을 녹음에 닫았도다. 목화를 많이 심고 베 짜기의 근본이라 
 
 3만불 경제권 생활을 누리지만 삶 형식은 아직 농경문화 생활권을 면하지 못하는 현실이나 오랜 세월동안 바쁜 날에 시달림 받았던 조상들 지혜 또한 대단하다
 
근대사회에 통용되는 “빨리빨리” 출처가 군대문화, 박정희 대통령시절 새마을사업 등을 이유로 들겠지만 사실 한반도는 3면이 바다로 양력, 음력을 병용한 기후적 환경과 24절기가 확실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이 분명하여 세계 어느 나라보다 다양한 농경재배법 비결을 소유한다.
 
즉 봄철에 곡식을 심지 아니하면 여름철에 수확할 것 없고 여름철에 심지 아니하면 가을철에 수확할 것 없고 가을에 심지 아니하면 봄에 수확거리가 없다. 그러니 제철 따라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주식이 쌀, 보리인 경작문화와 가정의례가 병합되어 발전한 특징이 세계문화 유산등재 대상으로 거론될 만큼 계절과 삶이 연계된 사회적 농경문화 속에 바쁜 날의 뿌리가 깊게 산재한다.
  
그러나 근래, 서비스 제일주의 도시문화가 팽창 할 수록 전통 풍속과 서비스문화 의식 간에 갈등, 노소간의 갈등, 씨족 구성의 갈등, 빈부 간 차이의 갈등, 생활구조의 갈등, 직종 간의 갈등, 등 바쁨 문화가 팽창하여 악화가 양화를 지배하는 사회구조로 자리 잡았으니 바쁜 날이 우리를 괴롭힌다.

청담대선사 어록에 "바쁘게 살지 말라 바쁨 날 먹는 약, 먹는 음식은 소화가 아니 되는 독소로 위장병 암의 원인이 된다, 휴식할 여유가 없으니 신체 피로가 중첩된다. 사색할 여유를 얻지 못해 지혜를 잃는 바보 아닌 바보가 된다. 사람들은 늘 차 한잔마시는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한다 " 라고 하였다.
 
아침부터 짜증이 폭발하는 날, 바쁜 일이 그칠이 없는 날, 하늘을 원망하지 말고 조건없이 베풂의 날, 나눔의 날, 좋은 일 해서 남 준다고 오해말고 자신의 마음이 복지는 날로 생각하자.

 


김기원  kkw55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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