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연잔디지운동장 지표면 온도측정

기존 연구보고에 따르면, 천연잔디로 이루어진 운동장은 광합성이나 증산작용 등과 같은 생리작용으로 태양광의 50?80% 정도를 흡수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천연잔디가 깔린 지면은 아스팔트나 시멘트로 포장된 지면보다 지면도 덜 뜨겁고 열복사 정도도 낮다. 

천연잔디로 이루어진 운동장의 지면은 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기온 조절 효과를 가진다는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남성현)이 경북대학교 이동운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천연잔디의 기온조절효과를 입증하고 아이들의 건강 놀이터 활성화를 위해 천연잔디 운동장의 보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남부산림자원연구소 잔디연구팀에서 일반 운동장, 인조잔디 운동장, 천연잔디 운동장, 아스팔트의 온도를 24시간 측정하고, 시간대별 지면온도를 측정하여 잔디의 기온 조절 효과를 증명했다.
 
그 결과, 하루 중 온도가 가장 높은 낮 12시부터 1시 사이에 천연잔디 운동장이 37℃, 인조잔디 운동장이 69℃로, 인조잔디 운동장의 지면온도가 천연잔디 운동장의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반 운동장은 45℃, 아스팔트는 57℃로 측정돼 천연잔디 운동장의 지면온도가 작게는 8℃, 최대 32℃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천연잔디 운동장은 일반 운동장이나 인조잔디 운동장에 비해 유지ㆍ관리 면에서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러나 복사열이 적고, 먼지가 적게 날리며, 넘어져도 부상 정도가 다른 운동장에 비해 가벼운 등 많은 장점이 있다.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뛰노는 학교 운동장에 천연잔디를 심어 쾌적한 교육환경을 제공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요즘, 인조잔디로 이루어진 일부 학교 운동장은 여름철 한낮 지면온도가 아스팔트보다 12℃ 이상 높아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현재까지 정책적으로 조성되어 온 인조잔디 운동장은 높은 지면온도뿐만 아니라 생태계 파괴, 유효기간이 지난 후의 폐기물 처리 문제 등이 대두되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외 선진국에서도 단점들이 지적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자원연구소 최수민 박사는 “천연잔디 운동장이 유지ㆍ관리 면에서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학습공간과 놀이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적극적인 보급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학교 운동장용 고품질 잔디의 신품종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개발한 신품종의 용도별 이용 및 상품화를 위해 평가시스템을 갖추어 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다.
 

송창순  jinjutv@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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