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동강 하구 포구에서 맛 볼수 있는 봄철 별미 '웅어' (사진=경남데일리)

다소 생소한 이름의 '웅어'가 5월 제철을 맞아 봄철 별미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웅어'는 청어목 멸치과 바닷물고기로 맛이 담백하고 좋아 백제시대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생선이며 뼈째 먹을 수 있어 회로 즐기기에 좋다. 또 채소와 한데 섞어서 새콤달콤한 무침회로 즐겨도 좋다. 보리가 익어가는 늦봄에 최고의 맛을 낸다.

낙동강 하류에서 맛볼 수 있는 웅어는 봄이 되면 바다에서 살다가 강의 하류로 거슬러 올라와 갈대가 있는 곳에서 산란하는 습성을 가진 바닷물고기다. 몸이 가늘고 길며 은빛으로 혹자는 "멸치를 뻥튀기 해 놓은 모양"이라고 말했다. 갈대속에서 많이 자라서 갈대 '위(葦)'자를 써서 '위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맛은 담백하고 비린맛이 없으며 살이 연하고 부드럽다. 뼈째 가늘게 채썰어 먹기 때문에 지방질이 많아 구수한 맛도 난다.

웅어에 대한 재미난 전설도 전해진다. 구전설화에 의하면 백제 패망 당시 적장이 의자왕이 즐겨 찾았다는 최고 보양식 웅어를 잡아오도록 시켰으나, 백마강에 그 많던 웅어가 백제를 패망시킨 적장의 식탁에 오를 수 없다 하여 모두 물 밑으로 숨어 단 한 마리도 잡을 수 없었다고 한다.

또 백제 포로들이 잡혀가던 선단 뱃전에 수 없이 많은 웅어들이 스스로 몸을 부딪쳐 죽었다 하여 임금에게 의리를 지킨 물고기라 해서 의어(義漁)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최근 하굿둑 건설로 민물과 바닷물에 경계가 생기면서 회유성인 웅어를 만날 수 있는 포구가 줄고 있다. 웅어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행주나루, 한강 웅어는 거의 잡히지 않고 금강 하굿둑이나 낙동강 하류 포구에서만 그 맛을 볼 수 있다고. 매년 5월이면 부산 사하고 하단포구에서 웅어축제가 열리는데 최근 수질 악화로 올해 웅어축제는 취소됐다.

봄철 별미 웅어를 맛보고 싶다면 창녕 남지 등 가까운 낙동강 하구 포구를 찾아 보자. 고소 담백한 웅어의 맛에 한번 빠지면 매년 그 맛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 

최경연  wooul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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