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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무관심이 불러온 학교폭력[기고] 김해서부경찰서 장유지구대 경위 서정환

   
 
사회가 다원화 되면서 ‘학교폭력이 점차 사회의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급기야 관련 기관에서는 ‘학교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전쟁(戰爭)이란 사전적 의미로 국가와 국가, 또는 교전(交戰)단체 사이에 무력을 사용해 싸우는 것을 말한다. 얼마나 우리사회에 학교폭력이 만연했으면 전쟁까지 선포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비록 학교에서 교사에게 폭언·폭행하는 문제학생은 처벌받아 마땅하지만 그들에게 ‘전쟁’을 선포할 수는 없다. 그들은 외국에서나 내국에서 전쟁을 도발한 적(敵)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훈육을 받아야 할 학교의 학생이고 처벌을 받는다면 어디까지나 교육적이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우선 그들은 교육전문가인 교사가 지도·훈육해야 할 문제학생이라는 점을 인지해야한다. 그들을 범법자로 취급해서도 안되고 군이 격퇴 해야할 적으로 간주하는 것은 더욱 안된다. 학교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학생들을 범법자 혹은 적으로 전락시키는 것은 교사를 부도덕한, 부조리한 인사로만 보는 여론의 몰지각한 처사와 다를 바가 없다.

요즘 교권이 추락하고 있다고 언론에서 말한다. 하지만 이와 관련 교사는 그들이 사수해야 할 교육권을 상실하지 않았는지 곱씹어봐야 할 것이다. 그로인해 교사는 학교에서 무력감에 빠지고 일부 학생들은 자살에까지 치닫지 않았는지, 하물며 교사는 문제학생들이 사회악의 범법자나 전쟁의 적으로 몰려도 왜 아무 변호를 하지 못하고 있는지에 관해서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피해 학생이 겪은 학교폭력이 그 지경까지 방치한 가해학생이나 사전에 지도하지 못한 교사나 양육에 실패한 부모,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경찰관 모두에게 책임이 있지만 한편 자신이 당한 학교폭력 사실 관련 대책마련을 하지 못한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번 더 생각해보면 폭력 가해학생은 자기 잘못에 책임을 져야 하지만 그들도 가정에서 제대로 양육 받지 못하고 학교에서 적합한 교육을 받지 못한 또 다른 피해자라 할 수 있다. 오로지 교사의 교육권 상실 및 사회의 무관심과 치안부재가 빚어낸 결과다.

교육의 문제는 교사, 학생, 학부모 등 관계기관 모두가 그 원인을 제공하고 그 결과가 다시 원인이 되는 악순환의 고리에 엮여있다. 이에 어느 한사람에게만 그 문제를 책임지게 할 수 없다.

이제 학교폭력과의 전쟁으로 그 동안 무관심으로 인해 학생들이 느껴야 했던 소외감을 없애고 생활 속에 있는 폭력을 엄단해 다시는 학교폭력이란 용어가 우리 사회에 나타나지 않기를 바란다.

서정환  smileson@police.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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