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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뽑아야 할 범죄 아동학대김해서부경찰서 주촌파출소 경위 염삼열

2016년 2월 평택, 친부와 계모에 의한 8세 아동 신원영 학대 살해 및 암매장 사건. 같은 해 8월 인천, 햄버거를 먹다 쓰러진 4살 친딸을 지속적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비정한 엄마 사건. 이에 앞선 금년 1월 인천의 한 어린이집, 4살 여아가 음식을 남겼다는 이유로 무차별 폭행하고 남은 음식을 억지고 먹게 한 보육교사의 아동학대 사건. 이상은 최근 온 국민을 분노케 한 대표적인 아동학대 사례들이다.

언론에 공개가 되어 알려진 아동학대 사례만 보아도 보는 이들을 분노케 하고 치가 떨리게 만들기 충분하거늘 아직 미처 공개되지 않은 아동학대 사례는 얼마나 많을 런지 또 그 수법은 또 얼마나 다양할 런지는 미루어 짐작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넓은 의미의 아동학대라고 하면 보통 아동의 부모 또는 보호자가 아동에게 계속적으로 폭력을 가하거나 방임함으로써 아동이 심각한 해를 입는 것을 말한다.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아동학대 사건에서 가해자가 계모라는 점이 부각됐지만 실상 아동학대 사건 가해자 대부분은 친부모이다. 모든 부모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모로서의 준비나 계획 없이 자녀를 출산ㆍ양육하게 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아동학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아동학대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 아동학대로 인한 정서적 후유증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감정조절과 대인관계의 어려움이다. 반복되는 학대 과정에서 감정을 억압하고 있다가 한순간 폭발하거나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학대받고 자란 아이들은 자존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대할 때도 극히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아동학대의 80%가 보통 부모에 의해 이뤄진다. 아동폭력이 가정사라는 인식이 바뀌어야 하는 명백한 이유다.

오래전부터 부모의 체벌이 사랑의 매라고 칭해져 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동폭력으로 이어지는 아동체벌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때문에 강력한 법 제정과 함께 인식개선으로 사람들에게 아동폭력의 심각성을 심어줘야 한다. 지난해 9월 우리나라에도 아동폭력특례법이 시행됐다. 이를 통해 아동폭력 신고의 범위가 늘어나고 처벌 또한 가중됐다. 늘어나는 아동폭력을 예방하고, 주저하는 신고자들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아동학대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을 꼽자면 아동을 부모의 소유물이라고 생각하는 부적절한 양육 태도, 양육기술 부족, 경제적 스트레스나 고립, 빈곤, 실직, 부부 갈등, 가족갈등, 알코올이나 약물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스트레스를 꼽을 수 있다. 실직, 빈곤, 가족갈등, 사회적 차별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푸는 과정에서 쉬운 상대가 힘이 약한 아동이 될 확률이 높다.

자신을 보호해 줘야 할 보호자 혹은 어른들에게 자신이 아동학대를 당하거나 형제자매가 아동학대를 당하는 것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될지, 다른 사람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지에 대해 가슴 속 깊이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자기방어 능력을 미처 갖추지 못 한 아이들에게 이루어지는 아동학대는 엄연한 폭력이고 범죄이다.

국가와 사회 구성원 모두가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

염삼열  smileson@police.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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