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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석삼조(一石三鳥), 로또이야기[뉴스게릴라 응모작] 우수상

우리는 쉽게 로또에 접할 수가 있다. 길을 걷다 보면 슈퍼나 복권방에 걸려있는 로또당첨을 알리는 현수막을 볼 수도 있고, 로또 1등에 당첨이 되어서 집을 샀다는 배 아픈(?)이야기를 들을 수 도있다.

우리는 이런 소식을 접하면, 1등 당첨금이 몇 십억에 달해 인생 역전이 가능한 이 복권에 흥미가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번에는 나일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복권을 구매한다. 그런 희망을 가지고 로또를 구입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는 미소를 짓는다. 5년 전의 일이 떠올라서다.

평범한 대학생인 나에게 로또 당첨이라는 행운이 온 적이 있었다. 20살 때였다. 꿈 많고, 하고 싶은 일이 많았던 나지만, 높은 대학 등록금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대학교는 내 돈으로 다녀야 되겠다는 생각 에서였다.

마트에서 일을 하며 용돈을 모으던 그날도 어느 날과 마찬가지로, 사람들과 인사를 하며, 청소를 하고, 손님들을 상대로 물건을 팔고 있었다. 이상하다고 느낀 것은 오후 시간에 물건의 무게를 저울에 달아 바코드를 붙일 때였다. 물건 가격이 찍힌 바코드가 계속해서 같은 것이 나오는 것이었다.

2222원이 연달아서 나오거나, 3243원 이라는 가격이 계속해서 나왔다. 무게를 저울에 달아서 자동으로 가격이 찍힌 바코드가 나오는 기계라 이런 경우는 처음 이였다. 같은 가격이 5번 정도가 나오자 아차 싶었다. 얼른 그 연속된 바코드 번호를 적었다. 왠지 로또 번호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쁘게 일상을 보내던 나는 그 일을 깜빡하고 있었다. 그

러던 어느 날, 친구와 길을 걷다가 친구가 “로또 한번 해볼까?”라는 말이 나왔고, 근처 복권방에 들어갔다. 그 곳에서 예전에 적어 놓았던 메모가 기억이나 그 번호를 적었다. 친구와는 당첨되면 똑같이 반반을 나누자 라는 약속을 하고 우리는 로또를 샀다. 한 칸만 구매 하는 나에게 사장님이 그거 가지고 당첨이 되겠냐며, 비아냥 거렸지만 우리는 무시한 채 가계를 나왔다.

그 주 토요일 당첨번호가 나오는 날. 솔직히 별 기대를 안했다. 로또 당첨은 나에게 먼 일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잠시 일하는 중간에 나와서 확인을 해봤더니 웬일! 3등이 당첨되었던 것이다. 일하는 곳에서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했고, 사람들은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정말 들뜬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다.

두근거리는 마음에 저녁에 잠을 자지도 못하고 설치고 있는데, 막상 친구와 반을 나누자던 약속이 기억났다. 욕심이 났다. 3등 당첨금을 모두 가진다면 더 이상 일을 안 해도 되고, 또 100만원이 넘는 돈을 친구에게 주기 아까웠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던 내가 속물처럼 느껴졌고, 갑자기 부끄러웠다. 돈 때문에 친구와의 우정을 버리려고 했으니깐 말이다.

다음날 돈을 찾아서 친구에게 당첨소식을 전하고, 정확하게 반을 나누어 주었다. 친구는 웃으며 좋아했다. 그리고 나에게 작은 선물을 하나 사주고, 이런 말을 했다. “친구야, 돈 때문에 나와의 우정을 져버리지 않아서 고맙다.” 나는 이 말을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렇게 친구와의 우정을 지켰지만, 대신에 일을 계속해야 되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소중한 인연과 재미난 추억을 얻을 수 있었다.

한 가지 일로 두 가지의 이익을 얻을 때, 일석이조라는 한자 성어를 쓰는데, 나는 우정, 인연, 추억 세 가지를 얻었으니, 일석삼조라고 해야 되겠다. 로또1등에 걸려 당첨금이 욕심이 나 싸움을 하기도 나고, 살인이 일어나기도 한다. 로또의 당첨금은 매혹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돈으로도 살수 없는 소중한 것이 있다. 돈으로는 우정도, 가족도, 추억도 살수 없으니깐 말이다. 나는 그것을 깨달았다는 것에 감사 하며 오늘도 열심히 산다.

장종수  master@cwi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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