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맛집들은 골목으로 숨어 들어가는 듯하다. 예전엔 괜찮은 맛집을 찾아 나서려면 당연하듯 번화가로 발길을 돌렸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맛집을 일부러 '찾아서' 가다보니 접근성이 조금 떨어질 것 같은 동네 골목골목에도 제법 괜찮은 맛집들이 생겨난다.

'스시타로'도 그렇다. 주위에는 아파트 단지 몇개와 학교, 도서관이 위치한 조용한 동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만한 길목에 조그맣게 자리한 스시타로는 나름의 분위기를 자아내며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해가 환히 뜬 평일 점심, 조금은 빛 바랜 듯한 나무 간판 위에 정갈한 글씨로 '스시타로'라고 쓰여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일본식 디자인의 문을 살며시 열고 들어가 본다. 내부 역시 따뜻한 느낌의 나무와 밝은 조명이 어우러져 단정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사진=경남데일리

문을 열고 들어서면 조그마한 홀에 오른편으로는 스시 만드는 모습을 보며 먹을 수 있는 다치와 왼편으로는 가림막과 함께 테이블이 있다. 조금 안으로 들어가면 조용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4인 룸도 갖춰져 있다.

자리에 앉으니 미리 세팅되어진 집기도 매우 깔끔하다. 인테리어부터 플레이팅까지 만족스럽다. 평일 점심인지라 스시 런치코스(1인 2만 원)를 주문한다. 스시 런치코스는 전채와 스시, 구이, 튀김, 식사, 디저트가 이뤄진 구성으로, 가격 대비 훌륭하다.

스시타로는 식감을 만족시킨다. 스시에 앞서 샐러드와 깨죽, 두부떡이 나오는데 이 두부떡의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에서 처음 감탄하게 된다.

사진=경남데일리

스시는 연어, 표고버섯, 새우, 고등어, 참치, 도미, 광어, 한치, 계란 등이 두 번에 걸쳐 나온다. 우선 양에 놀라고 다음으로 또 식감에 놀란다. 적당한 양의 밥 위에 길게 얹혀진 스시를 와사비 푼 간장에 살짝 찍어 입 안에 넣으니 사르르 녹듯이 부드러운 식감과 적당한 온도에 깜짝 놀라게 된다. 스시를 잘 모르는데도 식감이 좋다는 것 하나는 단번에 알 수 있을 정도.

배가 부르다고 생각될 즈음, 바삭하게 튀겨진 감자고로케와 닭다리 완자, 새우튀김이 올려진 우동까지 맛볼 수 있다. 더는 못 먹겠다 싶어도 마지막에 나오는 녹차 아이스크림까지 감탄하며 비우고 나면 제대로 된 일식을, 제대로 즐겼다는 기분이 무척 들게 된다.

조용한 동네에 위치하고 있지만 입소문이 어느정도 났는지, 평일 점심도 자리가 꽉 차니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다.

스시타로
창원시 의창구 서상동 708-9 A빌딩 1층 / 전화 055-255-5567 /
영업시간 11:30~22:00(브레이크 타임 15:00~17:30)
런치-스시 런치코스(2만 원) 사시미 런치코스(2만 5천 원)
디너-스시 A(4만 원), 스시 B(6만 원), 사시미 A(5만 원), 사시미 B(7만 원)

김혜인 기자  hyein88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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