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가 비바람에 부러지지 않기 위해 마디를 만들 듯이, 프로는 마무리를 깔끔히 잘해야 프로답듯이 직업인으로서 그동안 생각하고 행동했던 일들을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정리를 해두고자 한다”

공직생활 30년을 마치고 퇴직을 맞은 이용우 전 면장. 일명 차꽃 면장으로 불리는 이 씨는 퇴직을 앞둔 지난 12월 “숨어서도 풍요롭네”라는 제목으로 책을 펴내 출판기념식을 가졌다.

인생 전반전 1막, 2막을 마무리하고 후반전 3막, 4막을 시작하는 시점에 다가올 인생 수확기이자 전성기인 인생 3막의 디딤돌로 삼기 위해 욕심을 내면서 책을 발간하게 됐다.
이용우 전 면장은 공직 퇴직 후 인생 3막은 취미로 하는 그림 그리기와 과일나무를 심고 화초를 길러 이웃과 나누며, 대자연과 함께하는 순응의 원리를 공부하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을 이 책에 다짐했다.

이 책에는 17여 차꽃 작품이 있다. 마지막 표지에는 딸 이지은 씨가 그린 차꽃그림이 자리를 잡았다.
이 씨는 인생2막의 공직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많이 나열해 놓았다.
공무원의 복지부동을 시작으로 고집불통 말단 행정관, 우리 군수님은 왜 그러실까?, 지휘자적인 공무원, 화개면장직 해체를 통보 받는 날 등 40가지의 소제목으로 공직생활 당시를 반성하고 꼬집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인생4막은 70~90세까지로 흩어진 삶들을 정리하고 마무리해야 할 시기다. 이 시기는 새로운 것을 펼치기보다 지금까지 뿌려놓은 것들을 잘 정리해서 다음 세대에 물려주어야 한다는 이 씨는 마지막 부모님과 아들, 딸에게의 사랑을 표현했다.
하지만 최종 마무리는 ‘빚쟁이 인연’으로 아내의 사랑을 나타냈다. 아내를 위해 음식도 만들고 세탁도 하고 집안 청소도 하면서 빚을 갚겠다고 했다.

“숨어서도 풍요롭네” 책 구입은 주요서점과 인터넷을 통해 구입이 가능하다.

최경연 기자  wooul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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