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추억의 맛'이 있다. 여전히 쌩쌩한 이모님의 손맛이 일품인 창원맛집 중앙동 '맛나돌곱창'을 소개한다.

이 곳을 처음 알게 된 건 지난 2004년. 대학시절 선후배들과 모임을 가지고 밤늦은 시간 찾아간 곳으로 당시에 좁은 실내에 와글와글 모여 앉아서 젊음을 불태웠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최근 중앙동 공영주차장 옆으로 자리를 옮기고 가게를 확장했다.

어림 짐작 20년 정도 운영 중인 창원 맛집(본 기자가 다닌 세월만 14년). 세월과 함께 주인 이모님의 얼굴에도 주름이 늘었지만 얼큰한 전골 맛 만은 여전하다.

테이블 4개뿐인 동네 함바 식당 같던 이전 가게와 비교해 테이블도 늘어나고 깔끔한 현대식 인테리어로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눈에 익은 촌스러운듯한 '맛나돌곱창' 노란 간판은 여전하다. 기존 현금 계산만 가능하던 가게가 이제는 카드 결제 가능하고 단체 예약도 가능하다는 기쁜 소식이다.

메뉴는 한우 곱창전골과 곱창볶음 2가지(1인분 12,000원). 개인적으로는 얼큰한 국물과 반주를 함께 곁들일 수 있는 곱창전골을 추천한다. 기본 3인분으로 손님들도 대부분 오래된지라 자연스럽게 "이모 2명이요~" 하면 그냥 알아서 음식을 내온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도 전에 어머니가 차려준듯한 밑반찬으로도 밥 한공끼 뚝딱할 수 있다. 멸치, 호박무침 등 기본찬은 그때 그때 다르게 나오는데 특히 약간은 신 듯한 묵은지 김치가 입맛을 돋운다. 전골을 졸여 가며 뜨겁게 먹는 맛이 일품으로 양이 적은듯하지만 볶음밥으로 마무리하면 배가 든든하다. 참기름과 김가루를 듬뿍 뿌린 고소한 볶음밥은 꼭 먹을 것.

다만 세월과 함께 훌쩍 나이 든 사장님의 손맛을 언제까지 볼 수 있으려나 하는 아쉬움과 걱정이 함께 든다. 얼큰한 국물, 고소한 곱창이 당기는 그런 날이라면 중앙동 맛나돌곱창을 강력추천한다.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75-3, 266-5734)
 

최경연 기자  wooul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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