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특집 상공인 탐방
사람들의 꿈이 모인 곳, 창동예술촌[인터뷰] 창동예술촌 라상호 대표
사진=경남데일리

창동예술촌은 사람들의 꿈이 모인 곳이다. 창동예술촌 작가들은 자신만의 예술작품으로 꿈을 이루고, 이곳을 찾는 시민들은 작가들에게서 예술을 배우며 새로운 꿈을 꾼다. 그리고 수많은 창동인들은 창동예술촌을 통해 다시금 창동이 예전과 같은 영광을 되찾는 꿈을 꾼다.

"48년간 창동에 있으면서 창동의 전성기와 쇠퇴기를 모두 지켜봐왔으니 그만큼 애착을 많이 갖고 있고, 다시 예전처럼 창동이 사람들로 북적이기 위해서는 우리가 앞으로 뭘 해야 할지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창동예술촌 대표를 맡고 있는 라상호 대표는 마산이 경제적으로 약동하던 시절인 1970년도에 창동으로 와 무려 48년째 사진 일을 하고 있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지연, 학연, 혈연 등 아무런 연고도 없는 타향, 마산으로 온 그는 이곳에 반해 사진 하나로 뿌리를 내렸고, 그렇게 마산은 그에게 제2의 고향이 됐다.

"70년대 최고 전성기, 2000년대부터 쇠퇴"
"원도심 재생사업으로 창동예술촌 조성"

라 대표가 처음 내려왔을 때만 해도 창동은 경남지역 최고 번화가 중 하나였다. 영화관과 음악다방, 서점, 음식점, 주점 등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 어느 것 하나 빠짐이 없어 마산은 물론 인근 지역 젊은이들이 모여들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며 창동은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고 옛 명성이 무색하게 길거리엔 사람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에 창원시는 창동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산 원도심권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2년 창동예술촌을 조성했다. 1950년~1980년대 마산 르네상스 시절을 느낄 수 있는 '마산 예술흔적 골목'과 예술인과 예술상인들이 융화하는 '에꼴드 창동 골목', 조각가 문신 선생을 재조명하는 '문신예술골목' 등 총 세 가지 테마로 나뉘어 조성했다.

덕분에 굽이굽이 꺾어진 골목 속에는 저마다의 창작활동을 하는 56명의 입주작가가 자리하고 있고, 그들의 예술혼에 따라 오래되고 낡은 골목도 알록달록 물들어, 어느 골목으로 꺾어 들어가도 눈이 즐겁다. 예술촌 조성 후 5년이 지난 지금, 전성기 시절만큼은 아니더라도 골목골목에 사람들의 발걸음과 웃음소리가 차츰 되돌아오고 있다.

사진=경남데일리
사진=경남데일리

마산정신과 환경적 요소 갖춘 '예향'

"마산은 예술의 도시 '예향'으로 불리기에 충분합니다. 사실 마산은 나라가 어려울 때 두 번이나 나라를 구한 곳입니다. 3.15의거로 4.19혁명을 유발했고, 부마항쟁 때도 마산시민들이 움직였던 만큼 마산정신이 남다릅니다. 환경적으로는 앞으로는 바다, 뒤로는 산이 있어 예술인재들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지요."

이처럼 '예향' 요소가 가득한 마산, 그중에서도 중심이었던 창동은 예술적, 역사적 가치가 크다. 사실 한번 낙후된 곳이 다시 예전처럼 번성하기에는 어렵다. 하지만 라 대표는 마산정신에 환경적 요소, 거기에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갖추면 자연스럽게 사람이 몰려들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서울의 인사동이나 파리 몽마르뜨 같은 문화예술이 성장한 도시가 하루아침에 이뤄진 건 아닙니다. 그러한 곳처럼 창동예술촌도 자생하고 오래 지속되려면 유럽의 아카데미 같은 법인화된 예술학교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게 사람과 인재를 끌어모으고, 또 창동예술촌을 오래 유지시킬 수 있는 근간이 되는 것이지요."

라 대표는 그 외에도 봄에는 재즈콘서트, 가을에는 국화꽃축제와 맞춰 클래식음악회를 개최하고, 또 전국의 원도심재생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사진공모전도 마련하는 등 창동으로 사람들을 이끌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10년 넘게 사람의 발길이 끊겼던 창동이, 50여명의 입주작가들이 복닥거린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다시 전성기로 되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지속적으로 자생할 수 있도록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시에서도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준다면 틀림없이 좋은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살아생전 다섯 권의 사진집을 내는 게 꿈인 라 대표는 내년 초 네 번째 사진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동에서 수십 년간 자신의 꿈을 이뤄내고 있는 그와, 그를 비롯한 많은 창동인들의 꿈이 녹아 있는 창동. 그러한 그들이 다시 새롭게 도약하는 창동이란 꿈을 위해 하루를 살고 있는 창동예술촌의 골목으로 들어가 보자.

김혜인 기자  hyein8814@naver.com

<저작권자 © 경남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혜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