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그림을 만들어가는 과정, 초보자도 도전 할 수 있어

창동예술촌 골목길을 걷다 보니 수많은 공방 사이에서 거창하기보다는 소박하면서 생기 넘치는 그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은은한 색으로 표현된 모란꽃 한 송이. 마냥 화려하지 만도, 마냥 소박하지 만도 않다. 조선시대 서민들이 즐겨 그렸다는 ‘민화’란다.

민화란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조선시대 민예적인 그림으로 서민들의 일상생활 양식과 관습 등을 기반으로 소망했던 기원을 담아 생활공간을 장식한 ‘생활그림’이다. 양반들이 화려한 색으로 그들의 그림 세계를 즐겼다면 서민들 역시 부귀, 영화, 장수, 다산, 출산 등 다양한 염원을 담아 그들만의 예술세계를 발전시켜 온 것이다. 세상이 변하면서 민화는 다소 ‘촌스러운 그림’으로 소외되기도 했지만 최근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다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창동예술촌에서 예원 민화교실을 운영 중인 김명련 작가(51)를 만났다. 김 작가는 “민화 자체가 초(밑그림)가 있는 작품이라 처음에 접하기가 좋다. 다른 작품에 비해 완성 작품이 빨리 나온다”면서 “채색하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똑같은 물감을 사용하더라도 느낌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민화 수업을 듣고 있던 한 어머니 수강생은 “기분이 좋은 날은 채색이 밝고 화려하게 나오는데, 뭔가 안 좋은 날은 자꾸 덧칠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면서 민화의 매력을 어필했다.

김 작가는 “앞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은 현대민화”라면서 “기본 전통적인 도안에서 시작해, 내 생각을 넣어 변화를 주는 등 자신만의 현대적 감각을 더해야 민화가 좀 더 세계적으로 알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원 민화교실에서는 현재 민화기초반이 운영 중으로 3~6개월 과정으로 초기 10작품 정도는 소작품 활동을 실시한다. 모란, 연화도, 화조도 3가지를 기본으로 채색 훈련을 비롯해 그라데이션을 넣는 바림 기법을 이용해 색을 아름답게 표현해낸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 나만의 색감을 입혀서 나의 그림을 완성했을 때 만족감이라든지 나의 그림을 보고 다른 사람이 행복해하고 기쁨 느끼는 것. 그 자체의 기쁨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처음에 취미로 시작한 민화. 김명련 작가는 “많은 사람이 쉽게 민화를 접했으면 좋겠다”며 “나이와 체력이 허락하는 만큼 많은 이들과 민화를 함께 나누고 싶다”면서 2018년 개인전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품 준비하면서 스승의 색을 벗고, 나만의 색을 입히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김 작가는 “그림에는 정답이 없다. 어느 색을 입히든 나의 마음, 생각이다”면서 작가의 의도대로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해 보는 것이 좋다고 독려했다.
한마디도 그림에 대해 1도 몰라도 민화에 도전해 볼 수 있다는 말씀.

그는 마지막으로 “나 역시 중고등학교 시절 창동에 관한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는 한 사람이다”면서 “최근 창동에 사람이 많아지고 볼거리 많아지고 해서 분위기 많이 좋아졌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친구들 많이 왔으면 좋겠다. 창동에 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커서 나중에 다시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며 창동예술촌에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예원 민화교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서 6길 16-15 103호, 수업안내 : 주 1회 3~4시간, 3~6개월 과정, 개별 수업가능, 수강시간 조절 문의:010-8554-9504]

최경연 기자  wooul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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