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코타 수업 모습 (사진=경남데일리)

창동예술촌에서는 시민들에 다양한 문화 및 예술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예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서양화를 비롯해 사진, 도자기, 테라코타, 유리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수업이 진행 중이다. 아고라 광장 한 블록 아래 골목 왼편에 자리 잡은 창동예술촌 교육관에 가니 ‘테라코타’ 수업이 한창이다. 이름이 조금 생소한 ‘테라코타’는 점토(테라, terra)를 구운 (코타, cotta) 작품을 말한다.

제4기 창동예술촌 예술학교 테라코타 수업을 진행 중인 ‘조용태 조형연구소’ 조용태(57) 작가는 작품 활동을 통해서 자기를 표현하고 싶은 누구나 수강 가능하다고 했다. 가정주부, 미술 초보자를 비롯해 다른 장르의 회화 작품을 하다 입체를 표현하고 싶어 참여한 예술촌 입점 작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수업하고 있었다. 

‘조용태 조형연구소’ 조용태 작가

“입체는 결국 빛과의 관계로 음양 볼륨으로 빛에 의해서 입체에서 오는 공간감의 매력이 있습니다. 정적인 조각도 있고, 동적인 조각도 있지만 결국은 살아 숨 쉬는 모습, 생명을 불어 넣는 작업입니다”
실제 테라코타 수업을 살펴보니 수강생 모두 똑같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4면에서 감상 가능한 환조를 비롯해, 한 방향에서 감상하는 부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펼치고 있었다.

이태리 유학을 통해 예술 세계의 깊이를 더한 조용태 작가는 갤러리 인데코(서울), 창동예술촌, 첸트쇼어화랑(문산겐, 독일), 이태리관광청전시장(마싸, 이태리)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개인전을 비롯해 경남현대조각가협회전 등 다양한 전시활동을 펼쳐왔다.

그의 작품 활동은 단순히 조소에 한정돼 있지 않다. 사진을 찍는가 하면 문인화를 배우기도 하고 누드크로키 전시회도 열었다. 그는 현재진행형으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조형어법을 탐구하고 있다.

“조각가가 좋은 작품 열심히 해서, 좋은 작품 인연 맺는 것보다 더한 바램이 뭐가 있겠습니까”
그는 올 하반기에는 구복예술촌(촌장 윤환수)에서 열리는 ‘제10회 경남미술전시페스티벌’에 참여해  ‘조용태 조각 초대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경남미술전시페시티벌’의 피날레를 장식할 이번 초대전은 9월 30일부터 10월 13일까지 14일간 개최된다.

한편 조용태 조형연구소에서는 좀 더 전문적인 미술 수업이 진행 중이다. 개인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누드 크로키’ 작업을 지역 작가들이 함께 모여 주 1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술 수업 시간에 한 번쯤 들어 봤을 만한 ‘크로키’는 인체나 사물의 균형과 동세, 입체감 등을 단시간에 재빨리 포착해 그리는 것으로 작가는 모델이 첫 포즈를 잡는 순간부터 3분간 눈앞의 인체를 표현해 내기 위해 몰두한다.

크로키 수업 모습 (사진=경남데일리)

실제 수업을 참관해 보니 오랜 친구들이 만난 것처럼 웅성웅성 떠들다가도 종이 울리자 숨도 쉬지 않는 듯 연구소 안이 조용해졌다. 작가들의 집중력에 ‘찰칵 찰칵’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조차 미안해질 정도…

작가들은 누드 크로키 수업을 통해 인체 비례에 대한 연구와 경험을 통해 관찰력 훈련이나 작업 기법을 숙달하는 것은 물론 형상들을 발전시키고 영감 또한 얻어 간다. 단 해당 수업은 정원이 있기 때문에 결원 발생 시 수강 가능하니 별도 문의할 것.

“도시재생이라는 같은 목적 속에 한 사람의 마산 시민으로서, 지역 예술가로서 함께 동참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외부인들이 그림을 통해 모이고 사람이 모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소비되고, 작가 역시 스스로 홍보가 되니 서로 win-win 하는 것 같습니다”

나고 자란 목포보다 살갑게 다가오는 마산이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하는 조용태 작가. 우리 지역에서 테라코타가 일반화되기는 처음이 아닐까? 지역 미술장르에 선구자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는 조 작가는 “누군가 필요로 한다면 교육자로서 내가 아는 작은 지식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용태 조형연구소,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서북13길 16, 수업안내 : 크로키 15명(주1회 목요일2시) 기준으로 수업진행, 문의:010-3557-2570)

최경연 기자  wooul1004@hanmail.net

<저작권자 © 경남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