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로 새롭게 태어난 동화·한국화 작품

부림시장창작공예촌 현아공방에서 체험활동 수업중이다 (사진=경남데일리)

부림시장창작공예촌을 둘러보다 보면 ‘아~ 이 그림 알 것 같은 데…”라며 어디선가 봤을 법한 그림들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공예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독특한 질감을 자랑하는 한지 부조 작품으로 평면 회화 작품과는 또 다른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전통미, 은은한 색상과 독특한 질감을 자랑하는 한지. 우리 민족과 가장 어울리는 한지를 이용해 작품을 만들어내는 한지 부조 공방 ‘현아공방’을 찾았다. 현아공방에 가면 한지 부조 작품 뿐만이 아니라, 사방에서 볼 수 있는 환조, 회화, 가구, 악세서리 등 다양한 한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도안을 뽑을 때 동화책·한국화 등 그림을 내가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에 대한 재미. 하나하나 세심하게 만들어 완성했을 때 그 중독성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나이 지긋한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창 부림시장창작공예촌 체험활동을 진행 중인 박현아(47) 작가는 “유치원생부터 나이 드신 어르신들까지 누구나 쉽게 한지공예에 도전해 볼 수 있다”면서 본인 역시 단순하게 취미활동으로 공예에 발을 들여 놨다고 회상했다.

“처음부터 공예작가 활동을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10여 년 전쯤 아이가 중학교에 진학하고 나니 왠지 할 일이 없어지면서 우울증 비슷하게 겪었어요. 그러던 찰나 집 근처 공방을 우연히 방문했던 것이 지금까지 왔습니다”

현아공방 박현아 작가

박 작가는 중년의 무료함을 느끼는 주부들에게 ‘취미활동은 필수’라면서 예쁜 것을 만들어 주변에 나눠 주면 “예쁘다, 고맙다” 하는 것이 좋았다고 했다.

박 작가의 작품 활동은 한지 부조에 국한되지 않는다. 냅킨, 종이, 압화, 레진, 우드, 매듭 등 웬만 한 공예는 다 섭렵하고 있다. 새로나 온 것은 뭐든 배우고 싶지만 시간과 체력이 안된다고 했다.

“공예도 유행을 민감하게 탑니다. 늘 새로운 것을 접목시키고 발전시켜야 해요. 경험을 하고 좋은 작품을 많이 보면서 지속적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10년 전만 해도 공예 배우는 곳이 없고 특히 지방에 종목이 다양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부림시장창착공예촌을 비롯해 배울만한 곳이 있어 좋은 편이다. 한지 공예 체험활동의 경우 학교에서 오후 수업, 공예촌 수업 의뢰가 들어오면 상시로 진행 중이다. 학생 체험활동이 대부분으로 소작품의 경우 20~30분이면 간단하게 완성 가능하다. 체험 가격도 5000원부터 저렴한 편이다. 현아공방 개인 수업을 원하는 사람은 별도 문의하면 된다.
“초급은 간단하게 작은 소품 위주로 시작해 대형 작품의 경우 3개월 이상 거리기도 합니다. 작품 활동이 힘들어서 많이 하시는 분들이 없지만, 하나하나 내 손으로 만들어 나가는 재미가 있답니다”

박 작가는 각종 교육활동을 비롯해 경남공예대전, 핸드메이드박람회 출품, 저도 연륙교·해양공원에 관광 상품도 납품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막상 직업으로 한지공예 작가를 꿈꾸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단다.

“힘들기도 하고, 좋아서 하는 것은 괜찮은데 돈벌이로 하려고 하면 돈은 안 되는 직업입니다.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내가 아는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에 의미를 두다 보면 돈은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박 작가는 예쁜 것을 공유하는 것에 초점을 둬야 한다면서 부림시장창작공예촌에 입점해서 단독공방을 운영할 때보다 사람들을 접할 기회가 많아져 좋다고 했다. 그녀는 “그냥 여러 사람들이 다양한 체험을 많이 해봤으면 좋겠다. 나도 자식 키웠지만 너무 공부에만 얽매여 있기보다는, 자율적으로 체험하고 이것저것 많이 배워 갔으면 좋겠다”고 마무리 했다.

[주소: 창원시 마산합포구 3.15대로 346 부림시장창작공예촌 1F
연락처:010-8445-4651
수업안내:한지공예 체험활동, 한지공예 초·중·고급반 상시 운영. 별도문의]

최경연 기자  wooul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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