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예술영화전용관이 한 곳도 없던 창원지역에 가뭄에 단비처럼 등장한 ‘씨네아트 리좀’. 그러나 아직도 창동 골목 한편에 소규모 극장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기존 국제 레지던스는 숙소·아뜰리에·공연 연습 공간으로 일반 시민들보다는 예술가들을 위한 공간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작가와의 대화나 오픈스튜디오, 전시를 할 때만 시민들이 찾아오곤 했지요. 지난 2015년 개조를 통해 시민들과 더 가까워진 복합 문화공간이 됐습니다”

ACC프로젝트협동조합(이사장 하효선)은 최대 51석을 갖춘 예술영화 전용관을 운영하고 있다. 리좀에서는 예술 영화뿐만 아니라 독립영화를 매일 5편 이상 상영한다. 월요일 오전을 제외하고는 일주일 내내 소중한 작품들을 상영 중이다.

리좀은 비단 예술영화만 상영하는 곳이 아니다. ACC프로젝트협동조합은 ‘에스빠스 리좀’이라는 이름으로 복합문화예술공간을 추구한다. 독립영화관은 이 복합문화예술공간의 하나인 것이다. 건물 3층은 ‘갤러리 리좀’과 카페를, 4층은 ‘게스트하우스 리좀’으로 운영하고 있다.

“리좀(rhizome)은 어떤 다른 점과도 접속될 수 있고 접속되어야 한다.” - 들뢰즈(Deleuze)
한 철학자의 말처럼 리좀의 가능성은 모든 예술인, 시민들에 열려 있다. 예술가와 시민을 이어주는가 하면 또 예술가들이 서로 만나고 영감을 얻어 가기도 한다.

갤러리·비스트로 리좀에서는 주 1회 기획공연이 열리고 있다. 지난 5월, 6월 2차례 마산의 대표적 품꾼 정양자 선생의 ‘가고파만선’, ‘산조’공연이 토크 콘서트와 함께 진행됐다. 오는 12일(수) 오후 7시 30분에 김정곤 교수(문성대학교)와 이성은 재즈기타리스트가 함께 출연하는 토크&재즈 공연과 15일(토) 오후 5시에는 ‘리좀 국제예술인레지던스’ 입주작가 발표전이 열린다.

시네마트 리좀 하효선 대표는 “지난 2015년 창동예술촌 지역에 레지던스 사업을 지속할 수 없게 되자 뜻이 있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예술영화 전용관을 비롯해 복합 문화공간을 만들었다”면서 예전보다 많은 시민들이 좀 더 편안하게 리좀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연히 리좀에서 볼 수 있을 줄 알았던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이곳에서 볼 수 없어 안타깝다. 하대표는 “DCP((Digital Cinema Package)가 없어서, ‘옥자’, ‘노무현입니다’와 같은 최신 제작 영화를 상영 할 수가 없다”면서 전국에 독립영화전용관 중 부산·안동·창원에서만 해당 영화를 볼 수 없다고 했다. 110만 창원인구임에도 불구하고 DCP 장비가 없어 상영을 못한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설명에 따르면 영화 제작이 DCP로 규격화되면서, 예전 방식인 HDV 형태로 영상을 제공받을 수 없어서 상영할 수 있는 영화가 제한되고 있다고 했다.

“예전에 창동에 나와보면 볼거리가 제한적이라 한 바퀴 둘러보면 금세 끝이었지만 이제는 콘텐츠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한 번 나와서 반나절 타임, 한나절 타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영화도 보고, 공연도 보고, 차도 마시고… 반나절 산책이 한나절 거리가 될 수 있는 공간 리좀에서 즐기다 가십시오”

하 대표는 충분한 즐길 거리가 있는 창동이라면서 “극장도 애용해 주시고, 상권도 아기자기 한 것이 많으니 창동을 많이 찾아 달라”라고 부탁했다.
영화 상영 및 공연·전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 (http://cafe.naver
.com/cineart)를 참고하면 된다.

위치:창원 마산합포구 동서북 14길 24 B1층, 옛 SO극장
문의 070-8802-6438
최경연 기자 wooul1004@naver.com

최경연 기자  wooul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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