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소리 박상현 대표

경남 지역에서는 그나마 각종 문화 활동을 즐기기 좋은 도시 창원. CECO, 성산아트홀, 3.15아트센터와 같은 대형 공연장, 전시장을 비롯해 경남도립미술관, 문신미술관 등 다양한 장소에서 문화생활 영위가 가능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창원을 대표할 만한 이렇다 할 콘텐츠는 부족한 편이다.

“천둥소리는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지방의 숨은 아티스트를 발굴해 내고 그 예술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 찾아내서 서로 예술들이 지역 문화로 발전할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습니다”

잘 기획한 ‘난타’ 공연이 한국을 대표해 세계 속에서 빛나듯 창원을 대표 할만한 그런 문화 콘텐츠는 없을까? “우리 지역의 대표 문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라며 야심 차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청년이 있다. 기획·음악·디자인·홍보 등 1인 10역을 척척해내는 천둥소리 박상현 대표(38)는 오는 12일 창동 복합문화예술공간 ‘에스빠스 리좀’에서 재즈와 토크가 어우러진 기획 공연을 개최한다.

“첫 공연으로 ‘힐링콘서트, 꿈’이라는 뉴에이지 공연을 펼쳤습니다. 공연 이후 좋은 공간은 더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지역의 숨은 실력자·아티스트를 모집해서 공연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향후 미디어아트 접목해서 3D 프로젝션 매핑을 음악과 접목시켜 미술 분야에서도 살아 숨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공연도 기획 하고 있습니다”

 ‘재즈 기타리스트 김정곤과 재즈를 나누다’라는 이번 기획 공연은 오는 12일 수요일 오후 7시 반 리좀 3층 비스트로에서 열린다. 버클리 음대 출신의 김정곤 재즈 기타리스트는 현재 문성대학교 전임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쓰면서도 국내 정상급 재즈연주자들로 구성된 ‘김정곤 재즈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날 이성은 기타리스트도 함께 연주자로 나서 황홀한 선율을 제공한다. 멍하니 있기만 해도 불쾌지수가 올라가는 한여름이 오는 길목에서 재즈 선율로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공연이다.

에스빠스 리좀 2017년 기획공연 ‘힐링콘서트, 꿈’모습

“사람에 치여서 못 다닐 정도로 번화했던 창동이 한 순간에 거의 폐허가 되다시피 상권이 죽었습니다. 불과 5년 전 만 해도 이런 분위기 느끼지 못했는데, 지금은 또 변하고 있습니다. 아티스트, 기획자들이 자신만의 재능을 발휘해서 조금 손해 보더라도 지역의 문화 살려 놓는 것이, 모두가 함께 살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박 대표는 스승인 김정곤 교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지역 문화를 살리고자 사비를 털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승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우고 본인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에서 많은 노력을 해 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공연할 만한 곳을 이곳저곳 알아보다, 제 음악 스타일과 예술적인 느낌 가득한 리좀 공간이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뉴에이지, 재즈, 락 등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공연을 펼치고 싶습니다”

그가 장르를 굳이 따지지 않는 이유는 그 장르마다의 개성이 있고, 숨은 실력자들이 있기 때문에 제한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미디어아트를 접목해서 음악과 미술을 비롯해 춤, 마임 등 신체적으로 예술 하는 분들 모두가 합쳐져서 그 사람들이 꾸준히 문화예술 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는 것이 공연기획자로서의 지속적인 목표이다. 

“모든 예술은 하나 같습니다.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 하나의 문화가 된다면 아주 많은 사람들이 여유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제대로 문화예술을 즐김으로써 ‘자기만의 만족감’을 느끼고 돌아가면 마음도 자동적으로 넓어지지 않겠나….”
음악심리치료사로도 활동 하고 있는 박 대표는 “음악이 주는 힘을 믿는다”라고 했다. ‘억만금을 주더라도 아깝지 않은 콘텐츠’, 우리 지역을 대표할 기획공연이 나오기를 꿈꿔본다.

공연안내] 에스빠스 리좀 2017년 기획공연 '재즈기타리스트 김정곤과 재르를 나누다' 7월 12일(수) 오후 7시 30분, 마산합포구 동서북 14길 24,3층(창동 상상길 황금당 골목), 공연문의 ☎070-8802-6438

최경연 기자  wooul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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