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곤 오동동장. 사진=경남데일리

바다내음 물씬 풍기고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한 동서동, 꼬불꼬불 꼬부랑길 따라 알록달록 그려진 예술감성 풍부한 성호동, 통술과 아구찜 등 마산 특유의 별미가 자랑거리인 오동동. 이 세개 동이 지난 1월 오동동으로 통합됐다.

현 오동동이 통합됨에 따라 규모가 커지면서 마산에서 두번째로 인구가 많은 동네가 됐고, 그만큼 볼거리, 즐길거리, 이야깃거리가 많은 곳이 되었다. 맛과 문화, 자연이 합쳐진 오동동은 명실상부 마산을 대표하는 명소라고 칭하여도 부족함이 없게 됐다.

올해 1월 부임한 강병곤(56) 오동동장은 이러한 오동동에 대해 '각기 개성이 강해 참 다르지만 그 다름이 매력인 곳'이라고 설명했다.

"제각각 특유의 개성이 다른 지역들이 하나로 통합되다보니 어떨 때는 잘 안 맞는거 같지만, 또 서로 다른 문화와 사람들을 화합해서 이끌어가는 부분이 새로운 매력인 것 같습니다."

강병곤 오동동장은 약 30여 년의 공직생활 동안 경남 고성을 시작으로 통합되기 전인 옛 진해·마산· 창원지역을 돌아가며 근무했다. 이러한 경험을 살려 이번에는 동서, 성호, 오동동이 합쳐진 오동동의 화합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통술골목. 사진=경남데일리

아구거리. 사진=경남데일리

옛 마산의 중심지인 오동동은 맛과 문화,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역사적 의의도 있는 지역이다.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반발하여 일어난 1960년 3.15의거 발원지이자, 박정희 정권의 유신 독재 체제에 저항한 부마민주항쟁의 주무대이기도 하다.

"87년도 즈음 제 나이 27살에 처음 공직생활에 입문한 후 고성으로 첫 발령받아 마산에서 고성까지 출퇴근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오동동이 옛 마산지역의 중심지였던 만큼 그 당시 데모가 많이 일어났고, 저도 출퇴근하던 길에 그 현장을 지켜보다가 최루탄 가스를 더러 맞기도 했지요. 그만큼 오동동은 마산의 역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창원시에서는 이 같은 오동동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민주성지 선양사업'을 추진 중이다. 3.15의거 발원지 동판과 3.15의거탑을 포함해 오동동 문화의거리, 창동 상상길 등을 지나는 민주성지 순례길을 만들 예정이라고.

3.15의거 발원지 사진=경남데일리

3.15의거 발원지 사진=경남데일리

또 지난 5월 열린 오동동거리축제와 6월 아구데이축제, 8월 어시장축제와 10월 가고파국화축제 등, 이 모든 크고 작은 행사들이 통합으로 인해 오동동이라는 한 행정구역 안에서 열리게 됐다.

"한 동네 안에 조금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볼거리가 아주 풍부합니다. 창원 내에서 이렇게 볼거리가 풍부한 동은 오동동이 유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금 과장해서 한강이남에서 제일 가는 동, 누구나 이사오고 싶은 동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김혜인 기자  hyein8814@naver.com

<저작권자 © 경남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