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림시장창작공예촌 연갤러리 박혜란 작가 (사진=경남데일리)

은은한 불빛과 에센셜 오일의 향이 심신을 안정시키고 분위기를 전환해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는 향초가 많은 이들이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태양의 후예’, ‘도깨비’등 유명 드라마를 비롯해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했기 때문일까... 향초나 디퓨저 하나쯤 없는 집이 없다.

‘향초’란 말 그대로 향기가 나는 초라는 뜻이다. 수입, 국내 브랜드 할 것 없이 각자 자신만의 색깔로 소비자에게 어필을 해 오고 있으나 ‘나만의 향초’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까? 내게 맞는 향을 찾고 직접 향초를 비롯해 방향 용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공방이 있다.

부림시장창작공예촌에 위치한 연갤러리에 들어서는 순간 기분 좋은 향이 코끝을 가득 채운다. 알록달록한 구슬들을 보고 있자니 기분까지 상큼해지는 느낌이 든다. 연갤러리에서는 향초, 석고방향제를 비롯해 와이어비즈공예, 악세서리 등 다양한 공예 체험과 제품 구입이 가능하다.

“젊은 시절 취미로 시작했던 것이 어느새 남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 ‘한번 시작하면 자꾸자꾸 빠져드는 것’이 바로 공예의 마력이랄까요…”

20년 이상 비즈와이어, 향초 공예에 푹 빠져 있다는 박혜련 작가(42)는 20대 초반 직장을 다니면서 단순 취미로 배우기 시작한 것을 본격적으로 퇴사 후 15년 정도 전문 공예가의 길을 걷고 있다고 했다.

“비즈 공예의 경우 무언가 이뤘다는 작은 성취감이 있습니다. ‘나도 하면 될까?’, ‘나는 손재주가 없는데’ 하며 큰 기대를 하지 않던 사람들도 단순한 작품 완성 후 소소한 완성감을 느낄 수 있답니다”

초보 비즈공예의 경우 기초를 배우기 위해 단순노동을 많이 하는데 우울증을 금연치료 환자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심란할 때 하면 짱” 이란다. 무언가에 집중을 하고, 완성 후에는 작은 성취감이 꽤 크기 때문에 자신감도 키울 수 있어 효과적이다.

박 작가는 서울, 부산 등 대도시와 창원, 심지어는 창원과 옛 마산의 고객부터도 취향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예 분야의 경우 트렌드를 많이 타는 편으로 박 작가는 드라마(미디어)의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면서 “비누공예가 창원에서 안 먹히던 때가 있었는데, 드라마 한편으로 120만원 전문가 과정을 10명이 수강하는 일도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박 작가는 기억에 남는 수강생으로 70대에 와이어비즈 과정을 마친 한 ‘어머님 수강생’을 손꼽았다. 돋보기까지 끼고 열정을 불태우며 자격증 취득까지 마쳤다고 했다. 수강생들이 처음에 공구를 잘 다루지 못해 ‘엠보’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면서 “손에 힘이 없어 컵을 떨어 뜨렸다”는 웃지 못 할 후기도 전했다.

작은 성취감 통해 자신감 얻는 비즈공예
올바른 사용법으로 ‘향초’ 사용하면 심신에 GOOD!

와이어비즈공예와 더불어 박 작가의 전문 분야는 바로 향초이다.

“초는 냄새를 없애주는 것이 아니고, 냄새를 베이게 하는 것입니다. 파라핀 초는 무엇을 해도 머리가 아파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본에서 개발된 마이크로 왁스 같은 경우에는 향이나 색상도 이쁘게 나오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나만의 향초를 만들어 사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초를 켜고, 끌 때 몸에 안 좋은 물질이 발생한다고 걱정하는 이들도 많지만 “초도 끄는 방법, 켜는 방법이 다 있다”면서 제대로 된 방법을 숙지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처음에 초를 켤 때는 30분~50분 이상, 전체 면적의 90% 이상이 말랑 해질 때까지 켜야 한다. 하루에 3시간 정도 꾸준히 켜주면 향기가 벽, 이불, 몸에 스며들어 일상 속 잡냄새를 잡아 준다고… 특히나 편두통 있는 사람은 자기 전에 한 시간 정도 켜두면 좋다고 한다. 그러나 반드시 잘 때는 초를 꺼야 한다.

박 작가는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도 주식으로 육류로 많이 섭취하다 보니 서양인 못지않은 냄새새가 난다. 이럴 때 향초를 키면 좋다”면서 “누구든지 자가 몸에만 맞게 사용하면 정말 좋은 게 향초이다. 어떤 향이 나와 잘 맞는지 파악해서 개인별로 딱 맞는 향초를 만들어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미 기존 한국에 들어와 있는 브랜드 향초 중에는 일반 파라핀이나 정제된 파라핀을 사용하는 향초가 많은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에 천연재료를 이용한 제품을 사용하면 금상첨화. 좋은 재료를 사용해 나와 꼭 맞는 ‘나만의 향초’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현재 연갤러리에서는 ‘향초 자격증반’을 운영 중이다. 1:1 최소 주 1회 이상 수강시간은 조율하며 수강 가능하다. 20개 작품을 가르쳐 주고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향초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필기 시험 있고, 실기시험, 포트폴리오 제출해야 하며 양초 자격증의 경우 최소 3개월 정도 기간이 소요 된다.
(창원시 합포구 3.15대로 346 창원부림창작공예촌 연갤러리, 수강문의:010-3571-9760)

최경연 기자  wooul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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