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정취 가득한 창원 구 원도심 지역에는 역사와 추억이 깃든 가게들이 유독 많다.
해방 직후인 1947년, 마산에 간판도 없이 시작한 작은 초밥집이 2017년 현재까지 대를 이어져 운영되고 있다. ‘서성동 분수 로터리 옆 골목초밥집’으로 불리던 이곳은 그 시절부터 마산 미식가들의 단골집이 돼 명성을 이어왔다.
‘삼대초밥’은 1대 고 전선도 씨에 이어 2대인 아버지 고 전원작 씨, 그리고 아들인 지금의 전봉준 사장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손맛을 자랑하고 있다. 최신 트렌드를 한껏 반영한 세련된 일식 요리는 아니지만 기본에 충실한 코스 요리로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원조 전선도 씨는 해방 전 일본인이 운영하던 마산의 요정에서 잔심부름을 하다 주방일을 배웠다고 한다. 성실히 일한 젊은 전 씨의 열정을 높이 산 일본인 사장이 오사카로 데려가 본격적인 일식 요리 수업을 받게 했다고 한다. 당시 배워 온 오사카식 장맛이 삼대초밥집의 요리 베이스가 됐다. 진하지 않은 장맛이 오히려 질리지 않아 자꾸 찾게 된다. 직접 만든 간장을 5~6시간 약한 불에 달인 뒤 레몬, 다시마, 노란설탕, 청주, 미림 등을 넣고 다시 끓여내면 이 집만의 장이 탄생한다.

2대 전원작 씨를 거쳐 지금은 손자인 전봉준 사장이 운영하고 있다. 군 제대 후 요리학원을 다니면서 할아버지로부터 직접 요리를 전수 받다 지난 1997년 54세로 작고한 아버지로부터 23세 때 가게를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저녁 기준 일식 코스 35,000원~90,000원 선으로 매화상(35,000원)만 시켜도 배가 터질 듯이 부르다.
고구마스틱이 올라간 샐러드를 시작으로 생선회, 튀김, 구이, 볶음, 국물, 스시, 알밥까지 쉼 없이 차려진다. 코스별로 랍스터, 참치회, 오마카세스시 등을 맛 볼 수 있다.

점심특선코스의 경우 20,000~30,000원으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
 
저녁 식사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모듬초밥을 시켜도 기본 전체, 튀김, 구이, 국물요리가 제공되기 때문에 삼대초밥의 손맛을 살짝 맛 볼 수 있다.

맛도 맛이지만 추억을 양념 삼아 찾게 되는 ‘삼대초밥’. 주인만 삼대를 이어 온 것이 아니라 손님 역시 삼대를 이어 찾고 있는 것이다. 늘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보니, 예약을 필수로 권한다.
위치: 마산합포구 동서북1길 8-21
점심특선:진·선·미(20,000~30,000)
예약:055-246-0568
최경연 기자 wooul1004@naver.com

최경연 기자  wooul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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