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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외길 한지 사랑, 다양한 모양과 색상 표현 가능[인터뷰] 한지사랑 한지공예 안여선 작가

지천년 견오백(紙千年 絹五百), 한지는 천년을 가고 비단은 오백년을 간다

때로는 소나무 껍질같이 거친, 때로는 아이 피부 같은 부드러운 촉감을 선사하는 종이가 있다. 눈이 부시도록 강렬한 색상이 있는가 하면 하염없이 은은하고 고운 색을 선보이기도 한다. 무엇이든 만들 수 있고 ‘한 장은 약하지만 여러 장 겹치면 화살도 뚫지 못하는 강한 종이’, 천 년을 견뎌내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 전통 종이인 ‘한지’다.

한지공예는 한지(韓紙)를 활용한 예술로, 삼국시대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한지는 과거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는 데 주로 쓰였다. 이후 문, 함, 그릇 등에 붙이는 방식으로 일상생활에도 유용하게 사용됐다. 수천 가지 문양에 다양한 색상을 배접해 만드는 한지공예는 독특한 질감과 특유의 아름다움, 전통미를 바탕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한지사랑 한지공예’는 대한민국 국제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한지공예 명인 안여선 작가가 직접 운영하는 공방으로 전통미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살려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지공예를 처음 접한 것은 1970년대입니다. 이민 가는 친구에게 한국적인 선물을 해주려 인사동을 다니다 전통미가 넘치는 한지 작품을 보고 한눈에 반했습니다.”

2018년 작가 활동 30주년을 맞는 안여선 작가는 가장 마지막에 시작한 취미생활이 직업이 됐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한지공예 작가로서 자연스럽게 작품 활동을 펼치다 보니 어느새 천직이 되고 30년이 흘렀다”면서 “외국인에게는 우리의 전통 공예문화를 알리는 문화상품으로 내국인에게는 정성이 담긴 선물용품으로 아주 좋다”라고 말했다.

30년 외길 한지에 푹 빠질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한지라고 하면 마냥 약할 것 같고, 종이로 무엇을 만들 수 있을지 의문도 들지만 셀 수 없이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촉감도 부드럽고 다양한 문양을 오리고, 배접을 하는 과정에서 색을 하나하나 올릴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난답니다”

똑같은 문양이라도 색상을 어떻게 배접하느냐에 따라 작품이 틀려지는 한지공예. 같은 사람이 여러 개를 만들어도 다른 작품이 나오고, 단체수업을 해도 다 다른 작품을 볼 수 있는 점이 매력 있다.

한지사랑 한지공예에서는 보석함, 명함첩, 거울 등 작은 소품에서부터 스탠드, 머릿장, 반닫이, 문갑, 화장대 등 400여 종류의 한지공예작품을 제작·판매하고 있다. 지천년 견오백(紙千年 絹五百)이라는 말이 있듯이 한지는 약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여러 번 붙이고 마감 처리하다 보면 내구성과 방수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안 작가가 4살 아들에게 만들어 준 한지상을 발판으로 사용하거나 책상 대용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 상을 6학년이 되니 의자로 쓰더라는 일화를 전했다. 옛날에는 종이를 여러 겹 붙여 갑옷으로 사용하기도 했단다.

금손이 아니라도 누구나 한지공예에 도전할 수 있다. 초급과정의 경우 밑그림이 그려진 도안을 칼로 오리면서 작업하기 때문에 초급 3개월 7작품(주 1회 2시간)을 마스터하고 나면 선물할 정도 수준이 될수있다. 강습비용도 한 달 5만 원(재료비별도)으로 부담 없는 편으로 60대에 시작해 10년 정도 공방을 운영한 수강생도 있다고 했다.

안 작가는 “30년 활동에 비해 제자는 10명 정도 밖에 안된다”면서 “기계화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적고 직접 손으로 해야 되는 공정이 대부분이다 보니 작품 하나를 완성하는데 시간과 정성이 다른 공예품에 비해 많이 들기 때문인지 최근에는 강사 과정까지 마스터하는 수강생이 많지는 않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장식용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용적인 가치도 높은 한지공예. 한국인의 멋이 가득 담긴 작품 한 점 소장하고 싶다면 한지사랑 한지공예 홈페이지(http://w
ww.hanjisarang.com/)에서 주문도 가능하니 참고하자.

주소: 마산시 부림동 104-15
문의: 055-243-1824
수강과정: 초급반(별도문의) 주1회, 2시간, 3개월 과정, 월 5만원

최경연 기자  wooul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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